1971년 캘리포니아 대학 UCLA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앨버트 메라비언은 커뮤니케이션이론을 한 단계 발전시킨 중요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그는 대화하는 사람들을 관찰,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느끼는 순간을 포착했다. 결정적 요인은 상대방의 말의 내용이 아니라 이미지였다. 상대방의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하는데 목소리는 38%, 보디랭귀지는 55%의 영향을 미친 반면, 내용은 겨우 7%만 작용했다. 효과적인 소통에 있어 비언어적인 요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93%나 된다는 얘기다. 최근 협상과 설득, 마케팅 분야에서 공식처럼 따르는 메라비언 법칙이다.
몸짓 언어를 가장 잘 구사한 정치인은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다. 레이건은 워싱턴과 링컨에 이어 ‘가장 훌륭한 대통령’ 랭킹 3위에오를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높았다. 그를 뛰어난 정치가로 만든 인기 비결은 정치적 업적이 아니었다. 영국 옥스퍼드대 피터 콜릿 교수는 이를 특유의 미소와 목소리라고 분석했다. 즉 레이건의 정책 실패나 무지 등 부정적 요소들이 그의 탁월한 몸짓 언어에 의해 가려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말의 내용은 어떻더라도 상관없다는 말일까. 오히려 그 반대다. 목소리와 보디랭귀지, 얼굴표정이 말의 내용과 조화를 이룰 때 설득력을 갖게 마련이다.
최근 뇌를 스캔해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면서 뇌와 얼굴표정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미소도 그냥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랜 훈련과 기억의 결과인 것이다. 최근 대선후보 3인을 놓고 호사가들의 스타일 분석이 분분하다. 확연히 다른 인생의 행보를 거친 세 후보의 작은 몸짓 언어가 포장된 말보다 더 많은 얘기를 들려줄지 모른다.
이윤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