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상범 기자] 올해 초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중인 장모(28) 씨는 이번 추석때 고향인 경북 상주에 내려가는 것을 포기했다. 장 씨는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해 면목이 없어 내린 결정”이라며 “부모님께 ‘고향을 가지 못해도 알아서 잘 챙겨먹으니 걱정말라’고 말했지만 추석에 문을 여는 음식점이 많지않아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이 코 앞이다.하지만 추석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취업준비생들이다. 실업자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명절에도 고향가는 것을 포기한다. 하지만 당장 이들의 고민은 끼니 해결문제다.

보통 평일에는 학교 학생식당을 이용하거나 학교 주변 음식점에서 밥을 먹지만 추석 연휴기간에는 학생식당은 물론 일반음식점들도 대부분 휴업을 하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추석연휴인 29, 30일과 다음달 1일 동안 학생식당이 문을 닫는다. 다른 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학교주변의 식당들도 대부분 추석기간에는 휴업이다. 고려대학생들이 자주가는 성북구 안암동 A 백반집 주인 김모(52) 씨는 “고향을 못내려가는 학생들이 마땅히 식사를 제대로 해결할 곳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 안타깝기도 하지만 우리도 명절을 보내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인근 B 음식점도 토요일부터 3일 동안 쉴 예정이라는 안내문을 가게 입구에 붙여놨다.

신촌 등 시내 중심가를 나가지 않는 이상 대학가 근처의 음식점 대부분이 이런 상황이다.

한편 고려대ㆍ서강대 등 서울시내 대학 총학생회 등은 추석귀향버스등 운송수단 제공 외에 고향을 내려가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대책이나 서비스 제공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산이 고향인 김모(26ㆍ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 씨는 “당장 추석이 지나자마자 각종 기업 인적성시험이 있어 학교열람실에서 공부를 하며 추석을 보내기로 했다”며 “당장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 고시원에서 주는 밥과 라면으로 명절을 보내야 할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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