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무역수지 동향 살펴보니
무역흑자 불구 수출지원책 시급
9월 수출증가율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하지만 지표상 호조일 뿐 근본적인 수출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21일 관세청은 9월 들어 20일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은 280억7300만달러(신고수리일 기준), 수입은 287억94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7억2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월말 집중되는 수출 물량을 감안, 큰 폭의 흑자까지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이번 20일까지 무역수지 가운데 주목하는 수치는 ‘수출’이다. 전년 동기 258억8500만달러에 머물렀던 수출이 280억달러를 넘어서며 8%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물론 월말 통관 실적을 합하면 지난해(468억달러)에 비해 낮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7월 -8.7%였던 수출증가율은 지난달 -6.2%를 기록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최근 흐름을 봤을 때 9월 말 수출증가율은 -5% 이내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와 가장 비슷한 무역구조를 갖고 있는 일본의 수출증가율도 7월에는 -8.1%, 8월에는 -5.8%를 기록했고 중국 역시 7월 1%, 8월 2.7%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긍정적 분위기는 단지 ‘지표상’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단 이달 20일까지 실적도 지난해 추석이 9월 중순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조업일수 증가로 인한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앞으로에 대한 긍정적 전망 역시 지난 연말 무너져 내린 수출실적에 의한 기저효과임을 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이상징후를 보이던 수출실적은 11월부터 급격하게 곤두박질을 쳐 올 1월 2년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때문에 올해 9월부터는 상대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에서 부담감이 덜해진다는 역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정부도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나아지는 지표와는 별도로 각 산업 부문별 하반기 수출 지원 대책을 쏟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유로존 위기 등 거센 대외 여건 악화에 비해 아직까지는 국내 대ㆍ중ㆍ소기업들이 모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윤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