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8월 美 판매량은↑, 점유율은↓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현대ㆍ기아자동차가 8월 미국에서 판매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을 회복하려는 일본업체의 거센 반격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몸소 미국행을 강행한 것도 이처럼 급변하는 미국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에서다.
5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8월동안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6만1099대를, 기아차는 5만28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 21% 증가한 수치이다. 현대ㆍ기아차를 합치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1% 늘어났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아반떼가 각각 1만9624대, 1만5283대 등이 팔려 판매를 견인했고, 벨로스터(3708대), 투싼(5376대) 등도 판매가 크게 늘었다.
기아차 역시 K5(1만3949대), 쏘렌토(1만529대)가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전 모델에 걸쳐 고르게 판매량이 지난 7월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판매량 증가와 달리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8월 시장점유율에서 현대차는 4.8%, 기아차는 3.9%를 기록, 각각 전월 대비 0.6%p, 0.3%p 하락했다. 현대ㆍ기아차 전체 시장점유율은 8.6%로, 6~7월 9%대를 기록한 이후 다시 8%대로 떨어졌다.
판매량이 증가했음에도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떨어진 건, 같은 기간 경쟁업체의 판매 증가량이 현대ㆍ기아차보다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 판매량이 급감했던 일본업체의 추격이 무섭다. 실제 도요타는 8월 판매량에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고, 혼다 역시 같은 기간 60%나 늘어났다. 현대ㆍ기아차의 11%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일본업체가 대지진 이후 급감했던 판매량을 올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몽구 회장이 최근 직접 미국 시장을 방문해 현장 경영을 펼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본업체의 거센 물량 공세에 맞서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점유율 하락과 관련, 판매가 주춤한다기보다는 일본업체가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선다는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며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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