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안철수 룸살롱’, ‘박근혜 콘돔’ 등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유력인사들의 이름 뒤에 민망한 단어들이 오르내리며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다. 벌써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월간지 ‘신동아’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고 보도한 이래 네이버에는 ‘안철수 룸살롱’, ‘안철수 룸싸롱’이란 단어가 검색어가 상위권에 올라왔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주진우 시사IN 기자였다.

주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네이버에서 룸살롱을 치면 성인인증을 하라고 뜬다. ‘이명박 룸살롱’, ‘박근혜 룸살롱’, ‘정우택 룸살롱’도 마찬가지다. 유독 ‘안철수 룸살롱’은 그렇지 않다. 수구 언론이 (안철수 룸살롱 출입을) 터뜨리고, 네이버가 퍼뜨리는 것은 아닌지”라며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정치적 의도’가 있음을 의심한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주 기자가 제기한 의혹을 확인해보고자 검색창에 ‘박근혜 룸살롱’, ‘이명박 룸살롱’ 등을 검색했고 그 결과 이날 네이버 검색어 10위권 내에는 무려 5개 이상이 ‘룸살롱’ 관련 키워드로 도배가 됐다.

네이버 측은 사태 수습을 위해 해명에 나섰다.

네이버 검색본부의 양미승 팀장은 오후께 공식 블로그 ‘네이버 다이어리’에 글을 올려 “검색량이 일정 수준을 넘고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언론 보도가 있는 경우 성인 인증을 해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방증으로 ‘안철수 룸살롱’을 비롯해 ‘박근혜 룸살롱’, ‘이명박 룸살롱’의 키워드가 검색어에 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 팀장의 이같은 해명은 오히려 네티즌의 호기심만 키웠다. “이전에도 ‘박근혜 콘돔’의 사례처럼 성인인증 키워드라 하더라도 일정량의 검색이 되고 언론 보도가 있는 경우 똑같이 인증을 해제한 바 있다”는 양 팀장의 설명에 네티즌들이 일제히 ‘박근혜 콘돔’을 검색한 것이다. 이에 검색량이 늘어 ‘박근혜 콘돔’은 ‘안철수 룸살롱’을 제치고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까지 했다.

한편 실시간 검색어를 둘러싼 ‘정치적 조작’ 논란이 계속된 가운데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공방이 치열하다. 양미승 팀장의 해명글에는 벌써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일정량 이상의 검색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수치를 말하는 것인지 공개하고 현재 각 검색어당 검색량도 공개해라”(레반**), “방귀도 자주 뀌면 똥을 싸게 된다. 다른 포털사이트는 이런 논란이 없는데 왜 유독 네이버만 이런 해명을 자주 하는지?”(r00t_****), “성인인증 키워드가 검색량에 따라 노출되고 말고 하는 게 더 웃기다. 백번 양보해서 해제가 알고리즘에 따라 일어나는 일이면 이해가 된다. 그런데 그 기준이란 게 너무 제멋대로다”(깨굴*), “문제는 미리 정한 로직에 따라 성인인증을 해제하는 게 아니라 일정 검색량과 어느 정도 언론기사 노출이라는 조건이다. 기사 노출이 어느 정도인지는 결국 사람이 판단하는 거다. 기사가 어느 정도 노출돼야 공개되는 건지 객관적 기준이라도 있는 것인지?”(도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조작 운운하는 것은 음모론자들의 망상에 불과하다”며 네티즌들이 과민반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상헌 NHN 대표는 이날 저녁께 명예훼손성 검색어에 대한 처리 현황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대한 운영 현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공개 방식과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네이버 다이어리’ 등을 통해 자세히 알릴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