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대규모 노사 갈등을 앞둔 산업계가 다시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2012 런던 올림픽으로 주춤했던 하투(夏鬪)가 이제 격랑 속으로 빠져들기 때문이다. 예년 같다면 이미 하반기 사업 계획에 돌입했을 시기이지만 올해에는 올림픽의 여파로 하투가 추투(秋鬪)로 미뤄진 형국이다.

부분 파업을 이어가던 노조가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함께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임금협상 뿐 아니라 노동법 개정, 근무제도 변경, 비정규직 문제 등 각종 노동계 현안이 모두 얽혀 있어 노사 간 실타래를 찾기까지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올해 추투는 한치 앞을 보기 힘든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자동차 노조와 한국지엠 노조 등 국내 노동계를 대표하는 자동차업계 노조는 이제 본격적인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며, 주말 전까지 게속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 측은 “사측이 진전된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다음주부터 파업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협상 외에 정년 연장, 신규인원 충원, 타임오프제 원상회복,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 등에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 노조도 부분파업에 이어 이날부터 잔업 근무를 거부하는 정취근무에 돌입했다. 올해 나란히 금속노조 산하의 노조가 결성된 현대ㆍ기아차 노조는 이번 임금협상에서 공동대응하겠다는 기조를 세운 상태다.

한국지엠 노조도 이날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성실교섭 촉구 기간으로 선정, 부분파업을 멈추고 잠정 정상작업에 돌입한다. 이 기간 동안 교섭에 진전이 없다면 오는 16일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측은 “파업을 잠정 유보하기까지 했는데, 사측과 여전히 합의점을 찾을 수 없다면 전면 총파업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를 비롯한 노동계의 압박은 점차 거세질 전망이다. 7월부터 진행된 금속노조 차원의 부분파업에 이어 오는 28일에는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민노총의 요구사항은 정치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개정 쟁취, 노동시간 단축, 민영화 저지 등으로 정리된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적극 노사 문제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 한층 갈등은 복잡해질 전망이다.

재계도 올림픽 이후 흐름을 두고 강한 우려를 내비쳤다. 재계단체 관계자는 “하반기 경기가 안 좋다는 전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할 시기에 노사 갈등이 오히려 심해지는 건 아닐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임금협상 외에 각종 노동계 현안이 불거지는 것도 대선 일정과 무관하지 않다”며 “정치권까지 가세한다면 올해 하반기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lcw@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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