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가 4ㆍ11 총선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 강경대응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는 현기환 전 의원이 사건 당시인 3월 15일 브로커 조기문씨와 통화한 사실이 검찰 조사결과 밝혀지는 등 이번 공천헌금 파문이 되려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지난 6일 대선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번 의혹이) 사실이라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중대범죄”라면서 “누구도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처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구태정치를 바꾸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고,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겪었는가”라며 “모든 것을 빠른 시일 내 밝혀 관련된 사람은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국민과 당원께 송구스럽다”면서 “다시는 우리 정치에서 공천 비리가 발붙일 수 없도록 더욱 철저하게 시스템화해 개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예전의 “검찰조사 확실히 해야” “국민께 송구스러워” 등의 입장에서 한 발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박 후보가 방향을 급선회한 데에는 우선 ‘비리 이미지와 확실한 선긋기를 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공천헌금 파문에 대해 확실한 입장과 단호한 대처를 하지 않을 경우 ‘표(票) 이탈’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번 파문이 몰고 올 후폭풍의 크기가 클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지인 셈이다.

임태희 후보가 7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공천헌금 파문의 대선가도 영향과 관련,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일부 있다”고 말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이와함께 이번 공천헌금 파문의 실체가 검찰 조사 결과 한꺼풀 벗겨지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4ㆍ11 총선’ 공천헌금 파문의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이 브로커 조기문 씨와 같은 날, 같은 장소에 있었던 정황을 검찰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누리당은 혼란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그동안 혐의를 적극 부인해왔던 현 전 의원의 유죄가 드러날 경우, 당의 부패 이미지가 가중될뿐 아니라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후보에게도 불보듯 뻔한 악재이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현 전 의원과 조 씨가 3월 15일 서울에서 같은 기지국 내에 있었다고 부산 지검을 통해 들었다”며 “두 사람이 만났을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 전 의원은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제출해 보도됐는데, 대포폰을 따로 썼다고 검찰 측으로부터 들었다”면서 통화내역 알리바이에 대한 증거로 대포폰 사용 정황을 제시했다.

게다가 부산 지역 중진 A의원이 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이번 사건이 당 전반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됐다. 한 당직자는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현 전 의원뿐만 아니라 부산 중진 A의원이 돈을 받았다는 얘기가 많이 돌았다”고 말해 이번 공천헌금 파문이 경우에 따라서는 확대 재생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와관련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부산중진 A의원 뇌물 수수설에 대해) “정치권에서 도는 루머일 가능성 높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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