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민주통합당의 이달 말 대선 본경선을 앞두고 고(故) 김근태 고문을 따르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가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특히 민평련 지지후보 투표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한 손학규ㆍ문재인 후보가 민평련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도성향의 손 후보는 민주화세력과 접합점을 찾기 위해, 친노계파인 문 후보는 ‘탈계파’의 화합정신을 강조하려 민평련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손 후보는 오는 10일 발표할 캠프인선에 민평련 인사를 대거 포함하기 위해 막바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홍재형 선대본부장을 필두로 한 캠프인선을 거의 마쳤지만, 민평련 핵심인 우원식 원내대변인과 설훈 의원 영입을 위해 발표를 한주 미뤘다.
손 후보 측은 “우원식 의원은 원내대변인이라는 직책 때문에 캠프 합류를 고민하고 있다. 설훈 의원도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이인영 의원은 당초 예상을 깨고 중립을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손 후보는 민평련 지지투표 이후 원외 인사들이 대거 캠프에 합류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평련 1위’라는 정치적 의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민평련 지지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주홍글씨를 희석하고 문 후보와 양강구도를 구축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평련 지지투표에서 2위에 그친 문재인 후보는 민평련 핵심인사들을 캠프로 영입하는데는 성공했다. 민평련 사무총장인 노영민 의원과 이목희 의원이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신계륜 의원은 총괄본부장 자리를 끝내 고사했지만, 캠프 밖에서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평련은 회원 600여명, 소속 현역의원만 21명에 이른다. ‘친노’에 버금가는 당내 최대 계파다. 지난 5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민평련의 지지를 등에 업은 유인태 후보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불과 7표차로 따라붙을만큼 위력을 발휘했다. 또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40대가 민평련의 주요 지지층이라는 점도 몸값을 높이고 있다.
민평련을 고리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를 꾀하려는 측면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평련 절반이 여전히 안 원장을 지지하고 있다. 손 후보에게 투표한 회원 중 다수도 실은 안 원장 쪽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초 ‘민주당 후보 자강론’을 펼치던 손 후보도 지난 5일 “안철수가 갖고 있는 매력과 손학규가 갖고 있는 실력이 만나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안 원장과의 연대를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