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1500만명이 지켜봤다” 美 올림픽중계 최고 시청률 ‘헝거 게임’·‘어벤져스’ 등 양궁영화도 전세계 흥행돌풍

“평균 1500만명이 양궁을 지켜봤다. 올림픽 중계 중 가장 인기있는 종목이었다.”

한국이 아닌 미국 얘기다. NBC는 “런던올림픽 개막 이후 초반 며칠간 양궁은 케이블TV로 중계된 스포츠 종목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NBC에 따르면 양궁의 시청률이 미국의 최고 인기 종목이자 프로선수들이 ‘드림팀’을 이룬 농구마저 앞질렀다. 이 소식을 전한 AP의 기사 제목은 “NBC, ‘양궁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였다.

‘활의 미학’에 전 세계가 반했다. 런던올림픽에서 전 종목 4개의 금메달 중 한국이 3개를 휩쓴 양궁이 전 세계적인 흥행 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양궁의 인기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먼저 점화됐다. 지난 3월 개봉해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킨 ‘헝거 게임’이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가상의 독재국가에서 벌어지는 죽음의 게임을 소재로 한 판타지영화로 제니퍼 로렌스가 연기한 주인공은 활을 갖고 싸우는 천재 궁사다.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양궁 여자대표팀 카터나 로리그가 제니퍼 로렌스의 트레이닝을 맡았다. 올해 전 세계 최고 흥행작 ‘어벤져스’에도 활을 주무기로 하는 ‘슈퍼히어로’ 호크(제레미 레너 분)가 등장한다. 디즈니 만화 ‘메리다와 마법의 숲’의 주인공도 활쏘기를 잘하는 스코틀랜드의 공주다.

‘헝거 게임’
‘헝거 게임’

런던올림픽에선 양궁경기장과 새로운 경기방식이 대중적 관심을 부채질했다. 양궁 각 종목 경기가 열린 로드 크리켓 그라운드는 크리켓의 종주국 영국이 자랑하는 200년 역사의 유서깊은 명소. 연일 관중석을 채운 현지인과 관광객들은 경기장을 보러왔다 양궁에 홀렸다. 영국은 크리켓 이전에 로빈 후드의 나라였음을 환기한 셈이다.

양궁의 절대 강국인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룰과 경기방식이 바뀔 때마다 논란이 일었고, 이번 대회에서 처음 채택된 세트제도 마찬가지였지만 극적인 재미는 배가됐다는 공통된 평가다. 이번 올림픽은 양궁이 세계인의 인기 스포츠로서 도약할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