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규제 완화한다는데…
수도권·재건축 매매가 연일 하락 젊은층 가치관 변화에 수요 없어
“젊은 사람들이 집에 대한 욕심이 없어요. 집 값이 더 떨어질거라고 생각하는데 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한다고 집을 사진 않죠”
정부가 부동산거래활성화를 위해 젊은 20~30대 직장인과 고령자산가에 한해 DTI 완화를 논의하고 있지만 30일 찾은 송파구 잠실의 공인중개업소는 한산하기만 했다. 지난주 DTI 완화 가능성이 언론에 보도됐지만 관심을 보이는 고객은 없다.
잠실 K공인관계자는 “정부 대책이 효과가 있겠냐는 문의 전화 한통이 없다”며 “매매 가격은 DTI와 상관없이 언제나처럼 꾸준히 하락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한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6% 떨어졌고 송파구와 강남구는 각각 0.28%, 0.12%떨어지는 등 DTI 효과가 전무했다. 집값 하락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빚을 내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없는데다, 주택 매수에 대한 젊은 층의 가치관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잠실동의 S공인관계자는 “직장에 다니는 20~30대도 집장만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증여세 감면 등의 혜택을 통해 부모가 자녀에게 집을 사주고 기존의 집을 줄여 갈아탈 수 있게 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정부 대책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강남구 개포동 C공인관계자는 “일주일 동안 매수, 매도 문의 각각 2건씩이 전부였다”며 “혹시나 정부 대책 발표로 집 값이 움직일까 분위기를 살피는 전화였지만 손님들에게 ‘효과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개포동 주공아파트 역시 전주보다 500만원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공1단지 아파트 42㎡형은 500만원이 하락해 6억~6억원대 초반에 매물이 나왔다. 공인관계자들은 DTI규제 완화 외에 양도세나 취득세 완화같은 수요 진작책과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강도 높은 부양책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