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감정까지 겹쳐 日매체들 촉각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장쑤(江蘇)성 치둥(啓東)시에서 발생한 일본기업 오지(王子)제지의 하수처리시설 건설 반대시위의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외신들은 중국인의 환경의식 고조와 반일감정이 겹친 데다 시위확산을 우려하는 중국정부의 입장까지 겹치면서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28일 발생한 환경오염 시설 반대 대규모 시위의 파장이 인근 상하이(上海)에까지 미치고 있다.
31일 중국시보(中國時報)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치둥시 당국이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여 공장 폐수를 바다에 버리는 장거리 하수관거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폐수가 바다 대신 창장(長江)에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번에는 상하이 시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상하이 시민들이 인터넷 등에 이 문제를 다룬 토론공간을 마련해 놓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치둥시 사태가 인근 지역으로 ‘불똥’이 튄 것은 중국 당국이 하수관 건설 백지화 계획을 밝히면서 해당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 처리 대책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치둥시 주민들은 인근 난퉁(南通)시 공업단지 내 오지제지 공장에서 배출되는 하루 60만t의 폐수를 110㎞ 길이의 관로를 이용, 바다로 배출하는 계획에 반발해 지난 주말 수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를 주시하면서 중국 중앙정부가 최고 지도부 인사가 결정되는 올 가을 중국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시위가 확산되는 사태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심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시위가 확산되지 않아야하는 상황이며 이에따라 시위 관련 보도를 규제하면서 시위대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는 추세다.
또한 외신들은 환경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가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최근 1개월 동안 환경오염에 항의하는 주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두 차례나 개발계획을 취소하기는 이례적”이라면서 “환경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아시히신문 등 일본매체들은 이번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시위는 중국 국민들의 환경의식 고양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집단시위를 하면 현지 정부가 양보를 해 요구를 들어준다는 인식이 확산되고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전했다.
때문에 제18차 공산당 대회 이전에 유사한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시위로 인해 오지제지의 난퉁공장은 최대 위기를 맞게됐다. 고급 인쇄용지를 주력으로 하는 난퉁공장은 오지제지의 사운이 걸린 해외진출 프로젝트로 투자총액만 200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 2003년부터 중국 현지공장 건설을 추진했지만 중국정부의 허가가 나지않아 난항을 겪다가 지난해 연산 40만t 규모의 난통공장을 간신히 완공, 가동에 들어갔다. 향후 연산 120만t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었지만 이번 시위로 대규모 증설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지제지는 일본 제지업계 1위이자 세계 4위의 대형 제지회사로 일본 국내시장 성장의 한계로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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