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군이 군용헬기 등을 동원해 반군에 맹공을 펼쳤다. 이틀동안 이어진 맹공으로 수백명이 사망하는 등 시리아 정권이 최악의 학살을 자행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도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알레포의 살라헤딘 지역에서 군용헬기와 탱크, 장갑차 등을 앞세워 탈환 작전을 벌였다. 인구 250만명의 알레포는 시리아 상업중심지로, 수도 다마스쿠스와 함께 바샤르 알라사드 정권 입장에서 빼앗겨서는 안 될 요충지다.

이날 정부군과 반군 간 치열한 교전으로 많은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고, 거리에는 정부군과 반군의 시신이 목격됐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AFP통신 기자는 “알레포에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겼고 식량 재고도 거의 없어 빵 조각을 찾기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살라헤딘의 여성과 어린이들은 다른 도시로 피신했고, 현지에 남아있기로 한 주민들은 주택 지하실과 같은 곳에 피난처를 마련하고 있다.

유엔과 아랍연맹의 시리아 특사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알레포 주변에서 임박한 전투를 염두에 두고 병력과 중화기가 모여들고 있다는 보고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모습은 정치적 대책으로만 시리아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가 나서서 당사자들에게 설득해야 하는 더 확실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반정부 단체 시리아국가위원회(SNC)의 압델 바세트 세이다 대표도 알레포에 대한 “정권의 학살 음모”가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랍연맹(AL)은 시리아 내 안전지대를 구축하기 위한 결의안 초안을 마련했다.

빈 헬리 아랍연맹 사무차장이 28일 “아랍 국가 대표단이 시리아 내 안전지대 구축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받기 위해 유엔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초안은 민간인 보호를 위한 안전지대 구축, 인도주의적 구호물품 전달, 아랍연맹이 시리아 정권에 가한 정치ㆍ경제적 제재 수용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아랍연맹은 시리아 알레포에서 지속되는 유혈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시리아의 전면적 내전을 방지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가 시리아 사태에 최대한 빨리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사태에 따른 사망자 수가 최근 2만명을 넘어섰다고 이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비 압델 라흐만 소장은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3월15일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민간인과 반군 1만3978명, 정부군 이탈자 968명, 정부군 5082명 등 2만28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