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보험사 지점장 행세를 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40대 남성이 붙잡혔다.
이 남성은 동거녀는 물론 가족까지 20여 년 동안 감쪽 같이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경찰청 수사2계는 19일 골프클럽이나 다이빙클럽 등 비교적 경제적 능력이 높은 동호회 회원들에게 접근해 투자비 명목으로 3억원 가량을 받아 가로챈 A(43)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A씨가 가짜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행세하기 시작한 것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도 성남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을 하지 못했던 A씨는 우연한 기회에 서울대에 진학한 친구와 함께 서울대를 방문했다.
서울대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던 A씨는 이 때부터 서울대 학생 행세를 했던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얼마 후 A씨는 서울대에서 학사모를 쓰고 졸업사진까지 찍었다.
보험 설계사로 일하던 A씨에게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외면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A씨의 가짜 서울대 졸업생 행세는 가족들까지도 감쪽 같이 속아 넘어갔고 A씨는 집안의 자랑이기도 했다.
A씨는 지인들과 사기 피해자들에게 자신과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의 졸업 인명부와 가짜 MT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보험사 지점장이라는 타이틀은 A씨의 사기 행각에 ‘날개’를 달아줬다.
A씨는 보험사 예치금 유치와 금융상품 등의 투자를 권하며 피해자들로부터 수천만원에서 1억원이 넘는 돈을 손쉽게 건네 받았다.
A씨는 사기를 통해 가로챈 돈으로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고가의 렌트 자가용도 사용했다.
사기 행각이 들통날 위기에 처했을 때는 “서울대 동창들 중에 고위층이 많이 있어 고소해 봤자 별 실익이 없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경찰에 붙잡히면서 가짜 신분이 밝혀지자 A씨의 동거녀는 충격을 받고 곧바로 잠적했다. A씨는 “가짜 서울대 출신 행세를 가족에게만은 알리지 말아달라”고 경찰에 읍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다보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20여 년간 가짜 인생을 살아 온 것 같다”며 “학벌과 인맥을 중요시하는 사회풍조가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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