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감성밴드 버스커버스커의 1집 마무리 앨범이 3주째 음원 차트를 강타하고 있다. 타이틀곡 ‘정말로 사랑한다면’을 비롯해 ‘그댈 마주하는건 힘들어(그마힘)' ‘소나기(주르르루)' ‘네온사인’ ‘기다려주세요’ 등 5곡 모두 여전히 10위권내에 포진돼 있다. 1집 마무리 앨범의 음반은 발매 4일만에 1만장을 넘었고, 10만장 판매를 돌파했던 정규 1집도 다시 팔리고 있다. 버스커버스커의 음원 차트 줄세우기 신공은 정규 1집의 성공으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빅뱅 박정현 등 대형 가수들이 컴백하고 있는데다 지상파 방송 출연 한 번 없이 이뤄진 성과라 또한번 다들 놀라는 분위기다.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이 이처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건 몇가지 이유가 있다. 버스커버스커는 ‘슈퍼스타K3'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가수임에도 오디션형 가수와는 가장 거리가 멀다. 오디션에서 상위에 입상하려면 단점이 없어야 한다. 심사위원들에게 흠이 잡히지 말아야 한다. 또 감정과잉형, 지르는 스타일이 다소 유리하다. 하지만 버스커버스커의 보컬 장범준은 고음이 잘 안되고 음정이 안맞을 때도 있다. 버스커버스커가 ‘슈퍼스타K3'에서 애초에 톱10에 들어가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예리밴드가 자진사태하지 않았더라면 버스커버스커는 적어도 오디션에서는 발굴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은 듣기 좋다. 이는 음악 소비의 조건이 가창력만이 아님을 의미한다. 버스커버스커가 탈락했을때 대중들은 “들어본 적 없는 음악이다. 다시 듣고싶다”는 반응을 보였었다.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은 자연스럽고 청량하며 경쾌하다. 말랑말랑한 어쿠스틱한 감성으로 청춘을 노래하는 이들의 음악은 그대로 쏙 들어온다. 쉬운 노랫말에, 가사와 음악이 너무 잘 어울린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러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벚꽃엔딩), ‘나는 지금 여수밤바다 너와 함께 걷고 싶다'(여수밤바다) ‘정말로 사랑한담 기다려주세요 그댈 위해 참아줘요'(정말로 사랑한다면) 등 거의 모든 가사들은 장범준의 경험담에서 나왔다. 장범준은 “내 노래 창작의 염감은 연애와 결별에서 얻는다”고 고백했다.
버스커버스커의 편안하고 경쾌한 아마추어리즘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 밝으면서도 애잔한 그들의 노래에는 묘한 서정성의 힘이 동반된다. 신선한 아마추어리즘만으로 대중을 움직이기는 힘들다. 이들은 홍대앞 등 많은 거리공연으로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감을 터특했다. 버스커버스커의 인기는 그동안 우리가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에 동일 가사를 반복하는 스타일의 트렌디한 음악, 작위적인 음악에 염증을 느끼게 됐음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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