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시장 진출 지연…매출 차질
삼성테크윈이 3년간 공들여온 호주 시장 수출이 사실상 무산됐다. 재정균형 달성에 팔을 걷어붙인 호주 정부가 국방예산을 감축하기로 나서면서다. 삼성테크윈 내부적으로는 방위산업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호주 정부는 지난달 초 유럽 재정위기 대응 차원에서 42년 만에 처음으로 재정긴축을 선언했다. 국방예산과 해외원조 등의 감축을 통해 재정균형을 맞추겠다는 취지다.
최근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방예산이 줄어들면서 도입을 추진해온 F-35 전투기 사업이나 차세대 잠수함 사업 등이 연기됐다. 특히 약 2억2000만달러 규모의 ‘랜드(LAND) 17 프로젝트’가 아예 취소됐다.
‘랜드(LAND) 17 프로젝트’는 자주포ㆍ견인포 분야에서 새 기종을 도입하는 호주군의 포병 현대화 계획이다.
삼성테크윈은 2010년 6월 ‘랜드(LAND) 17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K-9 자주포의 수출 일보 직전까지 갔었으나 지난해 1월 발생한 호주 퀸즐랜드 지역의 홍수 피해복구에 호주 정부 예산이 우선 투입됨에 따라 사업이 지연돼 왔다. 호주 측의 요청으로 현지까지 K-9 자주포를 공수해 시험사격까지 선보이기도 했지만, 이번 긴축으로 아예 수출건 자체가 사라지게 됐다.
삼성테크윈은 호주 수출을 좀처럼 진입하기 어려운 선진국 방산시장 진출의 도약대로 삼기 위해 수년간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간에도 이집트ㆍ말레이시아ㆍ인도 등에 제품을 수출해왔지만, 선진국 시장 진출 없이는 방산 분야에서 세계 일류로 거듭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번 수출 무산으로 삼성테크윈의 선진 시장 진출은 지연되게 됐다. ‘방위산업부 수출 선진화’는 지난해 부정부패 파문과 사장 교체 이후 실시된 삼성그룹의 경영진단에서 삼성테크윈의 새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부분이기도 하다. 때문에 삼성테크윈도 20명에 육박하는 대형 수출팀을 가동하면서 선진 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다.
삼성테크윈 전체적으로 보면 그룹의 경영진단 이후 부실사업 비중 축소 및 정리, 비용 선반영 등을 통한 체질 개선이 진행되면서 회사의 변신이 진행되고 있다. 시큐리티 솔루션, 에너지 장비,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1분기 매출액은 6352억원, 영업이익은 326억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일부 성과도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특수사업부라고 지칭되는 방위산업 분야만큼은 오히려 뒷걸음질 중이다. 천안함 사태 이후 우리 국방부의 관련 투자가 늘면서 지난해 특수사업부의 매출이 85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올해는 다시 7000억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시장전문가는 예상하고 있다.
<홍승완 기자> /swan@heraldm.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