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스마트TV 시장을 향한 LG전자의 행보가 ‘거센 질주음’을 내며 빨라지고 있다. 3D TV시장에서는 확고히 자리매김을 한 만큼, 이제는 삼성전자와 ‘스마트’ TV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스마트를 되찾아라”는 구본준 부회장의 특명이 폭발질주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업계와 회사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번 주부터 TV사업부 내에 스마트TV를 위한 새로운 연구팀을 출범시켰다. 관련 분야 경력 연구원뿐만 아니라 기존의 사내 휴대전화 사업부의 연구원들까지 끌어들인 새로운 팀이다. MC사업부의 연구원 15명 이상이 비공개로 2회에 걸쳐 이 팀으로 이동했다. 최고기술경영자(CTO) 산하의 연구원들이 ‘연구소 내 공모’ 형식으로 MC사업부에서 TV사업부로 옮기는 경우는 매년 1~2명 정도 종종 있어왔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이동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스마트 기동타격대’인 셈이다.
실제 새롭게 꾸려진 팀은 기존의 TV부 사업부 연구팀들과 함께 스마트 TV 기술력 강화에 투입된다. LG전자의 자체 플랫폼은 물론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 TV 연구를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두 달 전 본사 직속으로 MC사업부, HE 사업부(TV), 상품기획 인력 등이 총망라된 스마트TV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조직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용 앱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특단책이다.
해외 경쟁업체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나섰다. 19일에는 TP비전(옛 필립스 TV사업부문), 샤프(일본) 등과 함께 ‘스마트TV 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을 공식 출범시켰다. 3사가 머리를 맞댄 결과물인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를 통해 스마트 TV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각 회사의 TV운영체제(OS)와 관계없이 탑재 가능토록 하기 위한 것이다.
기술력 못지 않게 ‘개방성’이 화두가 될 스마트TV 시장에서 전략적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스마트TV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수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LG전자가 스마트TV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 것은 “스마트 TV 시장을 찾아 오라”는 구 부회장의 특별 지시 때문이다.
LG전자는 그동안 ‘3D=LG’라는 전략으로,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차별성을 부각시켜 왔다. 덕분에 전체 TV시장이 제자리걸음인 가운데에서도 3D TV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상당 폭 높이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여왔다.
하지만 “3D로 붙어서는 크게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TV’로 마케팅 포인트를 조정하고, 전선을 확대하면서 LG전자는 3D로만 밀어붙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구 부회장을 비롯한 회사 고위선에서 3D에만 함몰되지 말고 이제는 전체 스마트TV 시장을 본격 공략할 시기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경쟁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만큼 애플리케이션과 운영체계 등의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강화하면 전체 스마트TV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전체 TV시장에서의 점유율 강화차원에서 OLED TV 등 차세대 제품들의 출시도 앞당기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기존 풀HD 화질의 4배정도의 해상도를 가지는 84인치 UD TV를 3500만원대의 가격으로 8월께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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