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상범 기자]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한 식당, 이 곳은 이른바 착한가격 가게로 소문난 곳이다.
이 곳에서 파는 순대국밥 가격은 4000원, 소머리국밥은 5000원이다.
가게는 윤차경(69), 전명례(여ㆍ65)씨 부부가 지난 1940년에 강원도 원주에서 시작한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1987년도 종로구 명륜동에서 문을 열었다.
처음엔 지금의 가게터가 아닌 서울 성균관대 앞에서 사글세를 내며 시작했던 곳이었다. 현재의 자리로는 1988년에 이전했다. 벌써 25년 째 한 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처음 가게문을 열었을 때는 순대국밥을 2000원에 팔았다.
이후 25년동안 식재료비가 상승할 때마다 어쩔수 없이 500원 단위로 올려왔지만 그때마다 손님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부부는 말했다. 이 가게가 착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윤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명례 씨는 “순대국을 팔면서 2남 1녀의 자식을 모두 출가시키고 이제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가게를 한다”며 “건강이 허락하는대로 계속 가게를 유지하고 가격 역시 가능한 지금처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25년간 한푼씩 모아 현재의 가게 건물을 매입해 월세 등이 나가지 않고 부부 외에 다른 종업원을 쓰지 않기 때문에 인건비 지출이 없는 것이 가격 유지의 비밀이라고 전씨는 밝혔다.
한 달에 식재료비 등 원가를 감안하면 부부가 용돈벌이하는 것 밖에 안되지만 25년간 찾아주는 손님을 생각해서 하루도 가게를 쉬어본적이 없다고 부부는 말한다. 매일 오전 7시반에서 오후 9시까지 무슨일이 있어도 25년동안 가게문을 열어 오기도 했다.
그 이유를 묻자 남편 윤씨는 “가게를 오래 하다보니 혹시나 예전의 추억을 갖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다”며 “이들이 헛 걸음을 할까봐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게를 연다”고 말했다.
부부에게 가장 생각 나는 손님은 누굴까?
전씨는 10년 전 행정고시 준비하던 한 학생을 꼽았다.
“매번 밥을 먹으면서 수험서를 봤던 그 학생이 합격 후 가게로 와서 합격소식을 전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는 부부는 “자녀들은 이제 그만 쉬라고 성화지만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윤생각하지 않고 손님들에게 맛있고 싼 국밥을 주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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