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이행조건 완화 가능성 일축 EU측 “협상통해 변경될수도”
유럽 재정위기 진원지 그리스의 구제금융 이행 조건을 두고 유럽의 돈줄인 독일과 유럽연합(EU)의 시각 차이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유로존에서 제기된 그리스 구제금융 이행조건의 완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매우 엄격하게 규칙을 준수해야 하고, 이전에 약속한 개혁은 옳은 것이므로 실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게 최대한 빨리 그리스에 재정감독관을 파견할 것을 요청했으며, 트로이카(EU·IMF·유럽중앙은행)로부터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EU 집행위는 그리스에 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 기존 구제금융 조건이 변경될 수 있다고 시사해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실의 아마데우 알타파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새 정부가 구성되는대로 트로이카 실무진이 아테네로 가서 그리스 당국자와 합의한 프로그램을 이행할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직 EU 내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으나 결국 그리스 새 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조건이 일부 변경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EU 관료는 “그리스와 유럽이 모두 정치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 EU 관계자는 “악화한 경제상황 등을 고려하면 그리스 정부가 기존 조건을 지킬 수 있으리라는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아 협상을 통해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로존 내 경제상황이 급변해 그리스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이 지연될 것이 예상되므로 수정할 여지가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