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서울 강남에 남아있는 최대의 집단 무허가 판자촌 ‘구룡마을’이 공영개발을 통해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0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지정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밝혔다.
도계위는 당초 입안됐던 부지에 일부 훼손지역 7844㎡를 추가해 총 28만6929㎡의 면적을 지정해 개발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번 도계위 통과로 강남의 외딴섬이었던 판자촌 구룡마을은 2700여가구의 아파트촌으로 거듭나게 됐다.
구룡마을은 1980년대 말부터 도심개발에 떠밀려 오갈데 없는 빈민들이 모여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타워팰리스 옆 판자촌으로 유명한 구룡마을은 현재 1242가구에 약 253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사유지를 불법점거했다는 이유로 30년동안 주민등록 등재가 거부되다 지난해 5월 부터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 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계위는 그동안 시와 주민들간 이견을 보였던 재개발 방식에 대해 SH공사 주도의 공영개발을 확정했다. 그동안 구룡마을은 민영개발과 공영개발 방식을 둘러싸고 개발이익 사유화에 따른 특혜논란, 사업 부진시 현지 주민들의 주거대책 미비 등의 이유로 주민들간 심각한 마찰을 빚어왔다.
구룡마을의 개발 계획이 알려지며 유입된 외부 투기꾼들과 일부 거주민이 민영개발을 요구하며 수차례 항의와 집단농성을 벌였다. 서울시는 민영개발 방식이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보고 공영 개발방식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이번 도계위에서 SH공사에 의한 개발이 확정됐다.
사업시행자인 SH공사는 향후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토지보상 계획과 주민이주대책을 마련해 2014년말 착공해 2016년말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공사중에 필요한 임시 거주주택을 마련하고, 판자촌 재개발의 특성상 현지 거주민의 100%재정착을 돕기 위해 관련 규정을 정비, 임대료와 임대보증금을 낮추는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은 지금까지의 개발사업과는 달리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했던 시민들에게 쾌적한 주거환경과 현지 재정착의 기회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개발사업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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