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구제금융 소식이 전해진 지난 11일 아시아 증시 마감 후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밤 사이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인들의 야간 선물 움직임은 코스피지수의 시그널 역할을 한다. 따라서 선물옵션동시만기일(더블위칭데이)을 이틀 앞둔 12일 시장도 1% 넘게 하락 출발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여전히 만기일 부담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일단 12일 장중 단기자금 청산과 스프레드 가격 하락이 나타날 수 있으나, 실질적 만기부담은 이달 초 베이시스 확대기에 유입된 단기자금 6200억원에 한정될 것”이라며 “6월물과 9월물의 스프레드는 여전히 예년보다 고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단기적인 지수 조정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통상 만기가 다가오면서 하락이 일반적인 6월물과 9월물의 가격차는 11일 0.1포인트 하락 마감하긴 했으나, 장중에는 1.9포인트를 찍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청산하지 않고 9월물로 갈아타는 이월(롤오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만기 시마다 근월물 청산에 따른 시장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비과세 인덱스 자금인 국가 지자체에서 차익프로그램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 통상 국가 지자체의 프로그램 매매패턴이 단기 성향을 띠고 있음을 감안하면, 다가오는 동시만기일에 소폭이나마 청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만기 다음날 KOSPI200의 정기변경일임을 감안하면 선물 이월이 다소 위험할 수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가 지자체는 차익매수잔고를 5000억원 이상 쌓았는데, 베이시스가 만기 전 백워데이션으로 전환하게 되면 이 매물은 고스란히 출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오히려 외인이 시장 방어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인들은 지난달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이었음에도 매수차익잔고에 비해 제한된 수준의 청산에 나섰다”면서 “이번 만기일에 스프레드에 따라 이월 후, 향후 환율 하락 시 청산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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