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호암은 자신이 일생의 80%를 인재를 모으고 육성하는데 보냈다고 회고할 정도로 인재 육성에 적극적이었다. 삼성그룹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호암의 ‘인재 제일주의’가 지금까지 핵심 DNA에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호암이 생각하는 인재의 주요 덕목은 무엇일까.
호암은 사람을 볼 때 ‘신뢰’를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았다. 직원을 믿을 수 있을 때만이 직원은 자신의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게 그의 믿음이었다. “의심이 가거든 사람을 고용하지 말라”고 말할 정도로 ‘신뢰’는 호암이 생각하는 인재의 중요한 덕목이었다.
실제로 호암은 사업 초창기에 결재를 하지 않는 사장으로 유명했다. 어음 발행과 같은 재무적인 중요한 사항도 부장급 실무진의 판단을 그대로 믿고 시행했기 때문이다. 호암은 “완전한 신뢰는 사람이 가진 능력 이상의 것을 발휘하게 만든다”고 말하며 인재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강조하기도 했다.
호암은 노력하는 인재들을 좋아했다. 호암은 선천적 재능을 중시하는 유럽과 후천적 교육에 치중하는 미국과 달리 ‘선천적 소질 60%, 후천적 교육 40%’의 비중으로 인재를 판단했다. 후천적 교육에 40%나 비중을 둔 것은 사람은 노력 여하에 달라질 수 있다는 호암의 평소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60%의 비중을 둔 선천적 소질 역시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재능이라기 보다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봤다. 노력은 아무나 할 수 없으며, 노력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고 여겼다.
‘실천’이라는 덕목도 호암이 인재를 볼 때 고려한 항목이다. 호암은 생전 정례 사장단 회의 때 “사람이 알면서도 고치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 것은 가장 나쁜 짓”이라고 자주 언급했다. 특히 “한 사람이 최선을 다하기 보다 팀 전원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조직의 기강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같은 호암의 인재철학은 오늘날 그룹으로 대물림돼 삼성이 글로벌인재 양성은 물론 고졸채용, 여성채용, 장애인채용과 같은 앞선 채용문화를 실천하는 데 바탕이 됐다.
carrier@heraldm.com
carri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