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델하우스 필요없어” 성공적인 분양에 확신 조합원 수십억 비용부담도 한몫
서울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청실’은 오는 6월 분양을 앞두고 모델하우스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 청실 아파트가 궁금한 소비자들은 사이버 모델하우스나 분양사무소에 마련된 미니어처로 만족해야 한다.
래미안 대치청실 조합원들은 모델하우스가 필요하다는 삼성물산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모델하우스 없이 아파트를 분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강남 핵심권인 대치동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인 만큼 굳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모델하우스를 만들지 않아도 성공 분양이 가능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분양한 청실아파트 인근 ‘래미안 도곡 진달래’도 견본주택을 만들지 않았지만 평균 5.9대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한 사례를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래미안 대치청실 조합원들이 모델하우스 없는 분양 카드를 뽑아든 데는 주민들의 합리성도 한 몫 작용했다. 통상 모델하우스를 열기 위해서는 부지 임차비용, 건립비, 직원 운영비 등 최소 20억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비용은 건설사가 아닌 조합원이 고스란히 부담하고, 이는 결국 조합의 수익 감소와 일반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소형 평형도 조합원들이 자신하는 대목이다. 실제 래미안 대치청실의 경우 총 1608가구중 일반 분양물량이 108가구에 불과한 데다, 전용면적 59㎡(14가구), 84㎡(108가구) 등 인기 높은 소형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아쉬울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성공 분양을 확신하는 조합원과 달리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다소 걱정스런 분위기다. 방문객 몰이 등 분양 분위기를 띄우는 데 모델하우스 만큼 마케팅 효과가 확실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방문객에게 인테리어나 직접 내장재, 가구 등을 보여주며 신뢰감을 높이는 역할도 모델하우스가 필요한 이유중 하나다. 래미안 대치청실은 모델하우스뿐 아니라 분양가 책정 문제에서도 조합원과 삼성물산간 줄다리기가 팽팽했다. 양측은 최근까지 래미안 대치청실의 분양가와 납부 방법 등 몇가지 부문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당초 5월이던 래미안 대치 청실의 분양 시점이 6월 초순으로 연기된 이유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