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1. 최근 서울의 한 오피스텔을 찾은 이모(39)씨는 건물주의 황당한 집 소개에 헛웃음이 나왔다. 천장에 설치된 시스템 에어컨의 전기효율이 낮아 사용하지 말라는 것. 집주인은 전기료 폭탄을 피하려면 별도의 에어컨을 구입하라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2. 인천 청라에 분양 중인 한 오피스텔을 찾은 정모(36)씨는 체계화된 지역 냉방 시스템에 무더위 걱정을 덜었다. 별도의 에어컨 설치 비용 없이 시원하게 지낼 수 있고, 관리비 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서다. 누진세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마음에 들어 계약을 고려 중이다.

여름철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에너지 절감효과가 좋은 지역냉방시스템을 갖춘 오피스텔에 관심이 쏠린다. 지역난방시스템 공급에 이어 지역냉방시설까지 갖춰 오피스텔의 단점으로 꼽혔던 높은 관리비 문제를 해소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신도시를 중심으로 지역냉난방시스템을 갖춘 오피스텔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일반적으로 공용면적이 높은 특성에 관리비가 높다. 여름철 전기료 절감 방안을 제시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지역냉난방은 열병합발전소에서 공급받은 온수로 난방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 각 건물에 설치된 냉동기로 온수를 찬바람으로 변환해 냉방효과를 누리게 하는 시설이다. 여름철 전력피크 완화와 에너지 절감효과로 주거시설 트렌드의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기존 에어컨과 달리 실외기가 필요 없어 공간 활용이 자유롭고, 누진세가 적용되지 않는다.

실제 지역냉난방은 전력소모가 높은 여름철 전기료 절감에 큰 효과를 준다. 지역냉난방이 설치된 경기도 안산시 사동 ‘고잔 푸른마을 3단지’(2000년 5월 입주)의 지난해 6월 59㎡(이하 전용면적) 기준 평균 전기료는 약 2만6700원으로 인근 ‘경남 아너스빌’ 59㎡(3만원)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냉방시스템 전력소모량이 개별냉방의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리비는 매월 고정비용으로 지출되는 항목이기 때문에 관리비 절감은 임대료 부담을 확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특히 여름철 에너지 사용량이 높아 계절적인 관리비를 고려한다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단지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지역냉난방시스템을 채용한 오피스텔 분양이 한창이다. 지역별로 풍부한 배후수요를 두고 있어 높은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대림산업은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구래동 중심상업지구에서 ‘e편한세상 시티 한강신도시(748실)’을 분양 중이다. 지역냉난방시스템과 이중창 시스템을 적용해 소음과 냉난방 효율을 높였다. 정우건설산업이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일대에 분양하는 ‘정우 제이클래스 중동(494실)’도 마찬가지다.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 역세권으로 중동IC가 가깝다.

신한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에서 ‘여의도 신한드림리버(410실)’를 분양 중이다. 지역냉난방을 도입해 오피스텔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실외기 공간을 없애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M1블록에서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866실)’ 오피스텔 2차분을 분양 중이다. 지역냉난방은 물론 맞통풍이 가능한 3베이 구조를 적용한 아파텔로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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