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환율 뿐 아니라 이자, 자본수익을 함께 보라’
최근 브라질 금융당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브라질 환율이 급락하면서, ‘브라질 채권’ 에 대해 고개를 젓는 투자자가 있다.
실제로 헤알화는 9일 기준으로 연간 원화대비 -11.39%나 급락했다. 환율로만 따져보면 두자릿수의 환차손이 발생한 셈이다.
그러나 해외 채권 투자의 성공을 가늠하는 변수는 환율 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브라질 채권은 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무엇보다 현재 문제되고 있는 헤알화의 가치가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은 2014년과 2016년 월드컵과 올림픽을 잇따라 치른다.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 후 개최국의 통화 가치는 어김없이 상승했다.
한국도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달러대비 원화 가치가 13.6% 올랐고, 2002년 월드컵 직후에도 9.7% 절상 효과를 누렸다.
이 같은 추세라면 헤알화 역시 스포츠 이벤트 이후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환율 뿐 아니라 이자, 자본수익 등 여러 조건을 함께 따져보면 최근의 헤알화 가치 급락에도 브라질 채권은 여전히 플러스 수익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5월 9일 업계에서 가장 먼저 브라질 채권 상품을 선보인 미래에셋의 ‘월지급식 글로벌 브라질 채권신탁’을 살펴보면, 당시 브라질 채권 금리는 12.5%에서 현재 10%로 떨어졌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줄어든 것 같지만,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가격 인상을 따져보면 오히려 반대다.
현재 2021년 만기인 브라질 채권의 듀레이션은 5.8년이다. 듀레이션은 실제 투자원금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시간으로, 이자가 지급되는 채권의 특성을 반영해 현재 채권 가격을 산정하는데 활용된다.
9일 기준으로 이를 감안한 브라질 채권 가격 상승률은 1년 전과 비교해 15.3% 올랐다.
신동익 한국투자증권 PB는 “실제 브라질 채권에 투자한 고객들의 경우, 1년전에 비해 헤알화가 크게 떨어졌지만, 금리 인하로 인한 채권가격 인상폭이 더 커 결국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고 설명했다.
물론 채권신탁의 특성상 한꺼번에 고액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과 중도 환매는 가능하나 만기가 길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브라질 정부가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브라질 채권에 토빈세 6%를 매기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이관순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기획팀장은 “고액과 장기투자가 부담스러운 이들은 월지급식 브라질채권신탁을 이용하면 된다“면서 “매달 꼬박꼬박 이자가 지급되는 월지급식이 당장 필요없다면 이를 다시 브라질채권에 재투자해 이표금리 10%로 복리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9일 기준으로 브라질 채권에 1억원을 투자했을 경우 월지급액은 65만원으로, 3년간은 월지급을 유예하고 재투자 후 4년째 월지급으로 전환하면 월 84만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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