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강철왕’(가제)의 연내 KBS2를 통한 방송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9일 밝혔다.

드라마의 주 무대가 될 포항시가 10일 포항시청에서 드라마 제작사인 강호프로덕션과 ‘강철왕’ 제작지원에 관해 협약을 체결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8일 오후엔 KBS2를 통한 방송설이 유력하게 흘러나왔다.

방송가에선 ‘강철왕’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를 피해 대선이 끝난 뒤 전파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제5공화국’ 등 선 굵은 정치드라마를 집필해온 유정수 작가가 대본을 맡아 24부작으로 기획 중이다.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은 9일 “KBS에서 방송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드라마 기획자가 자기의 바람을 섞어 이야기를 흘리고 다니는 것 같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고 국장은 이어 “그런 드라마를 기획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올해 선거 이슈가 있고 (고 박 회장의) 유가족도 정치적으로 오해받기 싫어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KBS가 섣불리 고 박 회장의 일대기 드라마 방송을 확정할 경우 정치적으로 숨은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나올 수 있어 선을 긋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불황과 청년실업이 일상화한 요즘 세태에 1960, 70년대 사업보국(保國) 일념으로 무장한 기업가 정신이 충분한 울림을 줄 수도 있지만 선거철로 인해 그 취지가 빛이 바랬다. 고 박정희 대통령에 관한 일대기 드라마도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서 기획했다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고 박 회장과 포스코의 뿌리인 경북도와 포항시는 드라마 제작에 매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내 모처에 1970년대 당시 청와대를 본뜬 세트장을 짓고, 제작비 일부를 지자체 예산에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숙 기자/ @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