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대체할 차세대 TV기술 SMD-LGD 기술유출 공방 “반칙적 기술카피” “이직은 관행”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대형 아몰레드(AMOLEDㆍ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TV 기술유출 문제가 발생하면서 대체 ‘아몰레드’가 뭔지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유리판에 붙인 유기물에 전원을 연결하면 갖가지 색상의 빛을 내는 원리를 이용한 아몰레드는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며, 액정화면(LC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차세대 TV 등은 아몰레드 몫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일찌감치 SMD는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고, 지난해 삼성은 35억달러 규모 전 세계 아몰레드 시장의 96.8%를 차지했다. 반면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LGD)는 기존 LCD를 중시하는 사업구조를 펼쳐오면서 ‘LCD 강자’로 인정받아왔다. 그러면서도 LGD는 물밑으론 아몰레드 부문 강화에 진력해 왔다.
경쟁구도인 SMD와 LGD의 아몰레드 기술유출 공방은 이 같은 ‘앞서가는 측’과 ‘따라가는 측’의 신경전이 극도로 표출된 대표적 사건으로 보인다.
즉, 앞서가는 측의 인력을 영입함으로써 곧바로 따라잡겠다는 의도가 있었음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MD 측이 “OLED 양산에 애를 먹던 LG가 기술격차를 단기간에 줄이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대신 경쟁사 ‘기술 훔치기’를 택한 것”이라고 비난한 배경이다.
생산현장에 경험이 많은 삼성 관계자는 “최첨단 기술일지라도 특화된 연구인력 5명 정도를 빼가면 그대로 생산라인과 기술을 재현할 수 있다”며 “LGD가 아무리 부인하더라도 반칙적인 기술 카피(Copy)”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LGD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LG와 삼성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인력 이동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삼성 측이 이번 일을 트집잡아 LG를 코너에 몰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양사 간 인력 이동은 업계의 관례라며, 최근 3년간 LGD에서 경쟁사로 전직한 연구원의 수가 30여명 이상이고, 2000년 이후로 누적 80명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LGD에서는 이를 문제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업계는 이제 ‘새로운 투자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때’라고 말한다. 경쟁사 인력 대거영입 등을 통한 기술력 견제 관행을 벗고 ‘정도(正道)의 투자’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10대 그룹의 한 임원은 “죽어라고 기술개발을 했는데, 곧 비슷한 기술이 나오는 등 그동안 ‘시장의 반칙’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도 횡행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임직원 윤리규정 강화 등 준법경영을 체득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