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이재명 성남시장이 오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여부를최종 발표한다.
이 시장은 14일 본지 기자와 만나 “16일까지 신중하게 고민한뒤 17일(일요일)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당 대표 출마를 포기하고 대신 대권이라는 ‘큰 그림’을 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가 당대표 출사표를 놓고 고민하는 이유는 4가지로 압축된다. 4가지 고민은 ▷임기내 시장직 유지라는 시민약속 ▷시장직 포기할 경우 보궐선거 비용부담 ▷‘반반쪽’짜리 당대표 임기 ▷작은판(당대표) vs 큰판(대선경선) 정치 로드맵 유리도다.
■시장 임기내 꼭 유지 ’시민약속‘ 재임기간내에 시장직을 포기하지않겠다고 그는 공언했다. 이 시장이 가장 먼저 고민한 부분이 바로 시민약속이다. 트위터 설문조사결과 찬성 74%로 압도적으로 당대표 출마 권유가 많았다. 하지만 트친 모두 성남시민이 아니다.
그는 “현실정치에서 당 대표와 시장직을 겸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고백했다. 이 시장 스스로 시민 약속을 깨는것은 그의 정치적 철학과 배치된다. 기성정치를 버리고 새 정치를 꿈꾸는 그가 기존 정치인처럼 자신의 정치적 야망만을 위해 이 약속을 깨뜨리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8·27전당대회가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리얼미터가 실시한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이 시장은 26.7%로 2위권 후보들에 오차범위(±4.3%p) 밖의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이 시장은 이 여론조사를 보고 “출마하면 당선될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큰 고민이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때부터 시민약속을 우선으로 놓고 ‘신중모드’에 돌입했다.
■성남시장 보궐선거비용 시민부담? 보궐선거 비용도 이 시장에게 적지않은 부담이다. 현행 법은 당대표와 시장직을 겸직할 수 있으나 현실정치에서 겸직은 쉽지않다. 이 시장이 당대표가 되고, 시장직을 포기할 경우 성남시는 시장 보궐선거를 치뤄야한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대권 도전을 위해 도지사직 포기를 고민했으나 ‘보궐선거 비용’ 역풍으로 대권경선을 포기했다.
그는 “시장직을 포기하면 보궐선거가 치뤄지는데 막대한 선거 비용을 시민 세금에서 충당하게 할 수는 없어 고민”이라고 밝혔다.
■‘반반쪽’ 짜리 당권
대선을 겨냥할 경우 ‘반반쪽’짜리 당대표 임기도 그의 고민거리다.
더민주 당헌 제 4장 제25조(당대표의 선출과 임기) 2항 2호에 ‘당대표의 임기는 다음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로 한다. 다만, 당대표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때에는 대통령선거일 전 1년까지 사퇴하여야 한다’고 돼있다. 19대 대통령 선거일이 2017년 12월20일인 점을 감안, 이 시장이 대선을 위해 1년전에 사퇴해야할 경우 2016년 12월20일 당 대표를 사퇴해야한다. 이 시장이 당권을 포기할경우 당대표 임기는 고작 3개월여밖에 안된다. ‘반쪽이 아닌 반반쪽 당대표’라는 정치적 부담과 대선을 위해 당대표를 쉽게 버렸다는 비판도 감수하기 쉽지않다.
■대권이냐 당권이냐
지난해 5월 한국갤럽으로 한국정치사에서 ‘변방사또’에 불과한 이 시장은 ‘대권잠룡’중 1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시장은 “당대표 선거에 이기면, 중도사퇴하지 않는 한 대선 경선은 못나옵니다”고 밝혔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과 관련, “나오면 유력후보지만 기다렸다가 대선경선에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우리당엔 문재인이란 큰 나무가 있지만 이재명·박원순·안희정·김부겸 등이 경쟁숲을 형성하길 (바란다)”고 했다. 대권잠룡으로 떠오른 그가 당대표에 안주할 리가 없다는 것이 주위의 분석이다. 당대표와 대권경쟁은 ‘그림’부터 다르다. 이 시장은 국민적 흥행이 보장된 대권경쟁구도에 뛰어드는것이 당권도전보다 훨씬 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더 단단히 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결국 이 시장은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릴수없어 당 대표 경선을 포기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자신의 입장을 공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주위의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