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가 성폭행 혐의로 미국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시카고 경찰이 수사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미국 언론도 대서특필할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지난 12일. 프로야구 kt 위즈 김상현이 대낮 주택가에서 음란행위를 해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상현은 지난달 16일 전북 익산에서 자신의 차를 지나가는 여대성 옆에 세운 뒤 창문을 내리고 음란행위를 했다.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스포츠계에 성추문이 잇따르고 있다. 팬들이 느끼는 충격과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프로 선수가 지녀야 할 도덕성과 품위, 사회적 책임감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어서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같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성추문’이라는 카테고리에 묶인 두 사건이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건, 구단의 대응 방식 때문이다. 마치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보는 듯하다.

다시 강정호 사건. 성폭행 논란이 처음 보도된 후 피츠버그는 신속하게 공식입장을 냈다.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인지했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 다만 이 시간 이후로 구단과 선수 모두 해당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 혐의가 입증될 경우 엄중한 징계가 따른다는 의미가 내포됐다. 언론과 여론의 비난이 끼어들 틈이 없다. 명확하고 단호했다.

반면 kt 위즈는 허둥댔다. 김상현은 이날 오후 단장에게 처음 사건을 실토했다고 한다. 그런데 저녁에 열린 넥센전에 버젓이 출전했다. 팬들은 들끓었다. kt는 조범현 감독에게 알리지 않아 선발명단에 올랐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감독과의 소통 부재를 드러낸 꼴이 됐다. 한 관계자는 “외로워서 그랬다고 한다”는 어이없는 변명을 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과연 선수 관리와 사후 처리에 관한 구단의 정책이나 매뉴얼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kt 위즈. 구단은 물론이고 두 리그의 수준 차를 보는 것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조범자 라이프엔터섹션 에디터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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