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에서 야권 대권주자인 문재인(59)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정치 초년생 손수조(27) 새누리당 후보와의 흥미로운 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손 후보의 저비용 선거운동이 관심을 끌고 있다.

손 후보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sonsujo) “유세차는 아버지 차로 해도 될까요? 유세차 천 만원 정도 든다던데... 이건 선거법 위반 아니죠? 팬 분들께서 만들어주신 웹툰 공유합니다~ 재미로 봐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손 후보는 이 글에서 유세차를 아버지 트럭으로 해도 되겠냐는 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는 화물 트럭운전사가 직업인 자신의 아버지 트럭을 사용한다면 유세차 1000만 원을 아낄 수도 있다는 것.

화물 트럭운전사인 아버지와 보험설계사 어머니의 딸인 손 후보는 공천 확정전에도 선거운동에서 남동생과 단 둘이 저비용 선거운동을 해 주목을 받았다.

손 후보는 3천만 원을 들고 사상 선거운동을 시작했으며, 매일 자신의 블로그에 ‘선거 가계부’를 올렸다. 손 후보의 설명에 의하면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으며 비용을 아껴 쓴 결과 지난달 19일까지 2천만 원이 넘는 돈이 지출됐다.

또 손 후보는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의 트위터에 ‘후보 심사비 100만 원은 너무 비싸다’고 하면서 당에 들어가는 돈이 많다며 항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의 한 공천위원은 “지난 달 19일의 공천위에서 손 후보의 ‘3천만 원으로 선거 뽀개기’라는 돈 안쓰는 선거운동이 당의 쇄신과 맥이 닿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또 이 글에서 “이건 선거법 위반 아니죠?”라고 재치있게 말하면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은 후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도 보였다.

부산시 선관위는 자원봉사자 10여명과 함께 ‘손수조 화이팅’ 등의 구호를 외친 손 후보에게 지난달 24일 제재를 한 바 있다.

이 글과 함께 손 후보는 팬이 만든 관련 이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이미지에는 손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유세차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반면, 왼쪽에 보이는 문 고문은 “이 길로 바로 집까지 뛰어가야지” 라고 외치며 손 후보의 유세차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이 그림에서 문 고문은 권력 의지가 투철하지 못한 정치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문 고문 관계자 측은 “문재인은 본인이 무언가를 추구하고 쟁취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과제가 주어졌을 때, 본인 외에 대안이 없을 때 피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본인 말고도 할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미련 없이 집에 가버릴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고문이 총선에서 지는 날에는 대선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손 후보는 지난 5일 공천 확정소식이 알려지자 문 고문에 대해 “대권주자로 나가기 위한 정거장으로 삼으려 하는 게 아닌지 지역 유권자들이 걱정한다”고 비난했다.

〈육성연 기자〉sor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