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도 모른 채 인사 교체 檢소환 앞두고 새 주장 제기
검찰 소환을 앞둔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지난 1999년 이 회사 대표이사로 선임된 과정부터 석연치 않다는 주장이 새로 제기됐다.
당시 하이마트 대주주는 대우그룹 위장계열사 신한기공ㆍ세계물산ㆍ신성통상ㆍ고려피혁(55%) 및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15%ㆍ차명주식)임에도, 이를 관리하는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도 모른 채 선종구 씨로 대표가 경질됐다는 것이다.
구조본이 선임한 당시 하이마트 대표는 김세겸 사장. 김우중 회장이 신임하던 유통금융 전문가로 대우계열 다이너스카드 사장으로 있다가 1998년 초 하이마트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우일(62) 대우M&A 대표(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대행)는 이와 관련해 9일 “그룹 내 유통금융 전문가인 김세겸 씨가 하이마트 대표를 하다 갑자기 사표를 제출했으며, 구조본에는 ‘일신상의 사유’라고만 밝혔다”며 “구조본 사람들도 전혀 모르게 하이마트 이사였던 선종구 씨가 대표로 선임됐다”고 본지에 밝혔다.
그는 “당시 대우전자의 관리은행인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의 압박이 있었다는 증언을 김세겸 사장은 물론 주변인들도 전해 왔다. 구조조정본부장 대행이었던 본인도 대표 교체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정당한 주주권 행사도 못하게 한 채 선 씨가 선임돼 원천적으로 ‘원인무효행위’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명백한 주주의 의결권 침해로, 법률상 원인무효행위가 되므로 현재에도 효력이 없다는 것이다.
1999년 10월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김우중 회장은 해외로 도피했고, 그룹 총관리조직인 구조조정본부도 유명무실하게 됐다.
대우그룹 경영은 정부가 조직한 구조조정위원회가 설립돼 각 계열사별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한빛은행, 산업은행 등이 경영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대우전자는 한빛은행이 관리했으며, 하이마트는 대우전자의 하청회사 격이었다.
김 대표는 “정부가 주도한 당시 대우그룹의 각 계열사 경영진 선임 과정에서 정치권에 줄을 대려는 많은 임원들이 있었다”며 “특정지역 출신 임원들이 대거 경영진에 포진했다”고 말했다. 또 “정당하지 못한 대표 선임과 주식 취득이 오늘의 비리(공금횡령 및 재산반출)을 낳게 된 것인 만큼 이런 부분이 밝혀지고 제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최근 선 회장 일가가 1000억원대의 회삿돈과 개인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에 대해 집중수사 중이다. 선 회장은 내 주께 검찰에 소환될 전망이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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