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지역 日기업 93% 복구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1년, 피해 지역 일본 기업들이 피해 복구를 서두르며 복구작업을 속속 마무리하고 있다. 그간 일본 기업들은 지진 피해로 인해 국제 경쟁력이 하락해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에 뒤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제 피해 복구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 더 이상 쉽게 밀리지 않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은 위기 이후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내 기업들은 일본 기업의 경쟁력 회복에 대비한 경쟁력 제고 및 일본 내수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올 하반기 피해 기업 대부분 복구=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일본 내 피해 기업들은 80%가량 피해가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가 되면 대부분의 일본 기업이 지진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월 초 현재 지진이나 쓰나미에 의해 직접 피해를 받은 91개 생산 거점 가운데 93%가 복구됐다. 이 중 80%는 재해 전과 같거나 그 이상의 생산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137개 생산거점들도 전체의 83%가 재해 이전의 생산수준으로 회복됐다.
지진의 영향으로 인한 기업의 도산 건수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지진 이후 1년간 지진 때문에 파산한 일본 기업 도산 건수는 총 592건으로 부채액만 9101억엔이다. 이는 지난 1995년에 발생한 한신 대지진(144건)과 비교할 때 4.1배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부도처리 기업이 9건으로 한자릿수로 줄었으며, 사업정지 중이거나 파산 수속을 진행 중인 기업도 33개사로 대폭 축소된 상태다.
▶위기 이후 강해지는 일본 기업=일본 기업들이 재해의 공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만큼 다소 뒤처진 이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될 전망이다. 위기가 닥친 후 더 강해지는 일본 기업들의 특성상 이들이 어느 때보다 국내 기업들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 대지진으로 국내 수출기업이 경쟁 우위를 보이고 있는 전자, 반도체,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기업들은 상품의 조립, 가공 등 제조 부문에서는 한국 기업과 경쟁이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인프라 부문의 시장은 뺏길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플랜트나 수처리 등 입안시설과 신재생에너지 등 관련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쪽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은 긴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수봉 대한상공회의소 조사1본부장은 “일본 대지진으로 우리 기업이 반사이익을 본 것은 사실이지만 영구적이지 않다”며 “연구개발 투자, 품질개선 등 경쟁력 향상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