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친구들이 스펙을 쌓고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와 취업준비를 하는 사이 누군가는 골방에서 오소리 오일 화장품 만들기에 열중했고, 어떤이는 가방 소재로 쓸 폐현수막을 찾아다녔다.

신입공채라는 안정적인 길을 뿌리치고 당장 하루하루가 매일 시험대인 현실과 맞선 청년 창업가들. 20대 청춘을 자신과의 싸움에 투자한 이들은 아직 단맛보다 쓴맛을 더 많이 본 미완의 백조였다.

하지만 세상에 부딪쳐 숱한 실패를 거듭했어도 그 사이 이들은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란 가치를 얻게 됐다. 5명의 청년 창업가들이 모여 자신만의 경험담으로 이야기꽃을 피운 자리에서 이들이 갖고 있는 공통분모 즉, ‘3H(HumanㆍHonestyㆍHappy)’가 무럭무럭 피어났다.

마이웨이 택했지만 가장 소중한 자산은 역시 사람= 5인의 청년 창업가들은 남들이 가지 않는 자신만의 길을 택했지만 그들은 자리를 잡기까지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부분으로 사람 즉, ‘휴먼네트워크’를 꼽았다. 이계익 시크릿가든 대표는 “첫 사업을 함께 시작했던 동료와 결별했던 순간이 가장 힘들었지만 나를 일으켜준 것 역시 사람이었다”며 “청년리더십 교육프로그램 리더스 클럽에 참여해 최연소 회장으로 당선되면서 지금의 소중한 동료들을 얻었고 사업에서 네트워크가 왜 필요한지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가면정 커뮤니케이션 우디 대표 역시 “창업 비용 0원에서 시작한 기업이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직원 5명의 협업 덕분이었다”며 “사회적 기업을 만들자는 동료들의 합심이 없었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대기업 마케팅 프로젝트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늦더라도 정직하자, 절차무시는 패배의 지름길= 창업 초기 눈앞의 성공만 좇는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지만 그럴 때마다 정직해야 한다는 생각을 놓지 않았다. 김성환 토소웅 대표는 피부재생이나 여드름ㆍ아토피 등의 피부질환 치료에 오소리 오일이 특효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당장 편법을 동원하자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는 조금 늦더라도 진정성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 직접 자신의 신체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했다. 김 대표는 “팔에다 다리미로 지진 후 화장품으로 치료되는 과정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것만큼 솔직한 접근은 없었다”며 “몇달간 변화상을 보여준 뒤 수 천건의 샘플을 돌리며 제품을 홍보, 창업 7년 만에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고 했다.

富는 목적이 아닌 수단, 눈높이는 행복이란 잣대에 유지= 무엇을 위해 쉬운 길을 포기하고 고통을 감내하는가. 청연 창업가들은 이 질문에 결코 부(富)라고 답하지 않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한다는 행복이 그들의 이상이었다. 박미현 터치포굿 대표는 “매일 내가 직접 세운 기준에 의해 하루를 평가하고 무엇을 보완할지 생각하는 일이 가장 즐겁다”고 했다. 황봉남 더원 퍼스털트레이닝 대표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분노ㆍ상실 ㆍ즐거움ㆍ행복이 다 있더라. 오랜 열정의 시간이 지나면 자신만의 브랜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