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독교 성경을 인용해 부자 증세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나는 특별히 축복받은 사람으로서 세금혜택 등을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는 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경 구절을 인용, “기독교 신자로서 이는 ‘무릇 많이 받는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라는 예수님의 가르침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수입이 제한된 노인,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학생, 생계에 허덕이는 중산층에게만 짐을 떠안으라고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신년 국정연설에서 화두로 던진 ‘공정’ ‘평등’을 다시한번 강조하면서 부자증세와 대형 금융기관 규제, 건강보험개혁 등 자신의 핵심 정책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역설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최악의 위기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가정이 일자리를 찾고,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며, 학비를 마련하고, 심지어는 음식을 사기 위해 어렵게 고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너는 말 못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라는 잠언 구절도 인용, 기득권층을 겨냥해 ‘사회적 책임’을 주장했다.

한편 오바마가 대통령으로서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60주년을 맞은 올해 국가조찬기도회에는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함께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연방 상·하원 의원,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