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발굴 못해 매력 뚝 삼성·현대차·LG 등 36개 그룹 1·3개월 평균 수익률 마이너스
한국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고공행진에도 불구,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대표 그룹에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고수익을 안겨주며 인기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꼽힌 그룹주 펀드들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지 못해 투자 매력이 떨어졌고, 결국 투자자들은 더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지 않고 등을 돌리며 돈을 빼가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 현대, LG, SK그룹주 펀드 36개의 각 그룹별 1개월, 3개월 평균 수익률(7일 기준)은 모두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LG그룹주 펀드 1년 수익률만이 홀로 마이너스를 벗어난 상태다.
우선 삼성그룹 주식만을 편입하는 국내주식형 삼성그룹주펀드 26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70%다.
26개 개별 펀드 수익률을 봐도 전부 마이너스다. ‘대신삼성그룹 레버리지 1.5[주식-파생] 클래스A 펀드’는 올해 들어서만 23.22% 하락했다.
기간을 확대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3개월 평균 수익률과 1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2.80%, -13.04%로 나타났고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 역시 -9.90%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이라고 하기엔 초라한 성적표다.
삼성그룹주라면 믿고 사던 투자자들의 심리도 급변했다. 삼성그룹주펀드는 8조1000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2분기 깜짝 영업실적 발표에도 불구, 이달에만 57억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 6월 한달간 설정액이 478억원이나 줄었고 연초 이후로 확대하면 1960억원으로 유출 규모는 더 늘어난다. 실제로 지난 2011년 7월 7조 2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삼성그룹주펀드 순자산은 현재 3조 1300억원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의 부진은 중소형주 강세, 신규 상장 활성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삼성그룹펀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만 전체 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에는 한계가 있다.
그룹 내 다양한 종목에 투자하는 목적인 만큼 펀드 내 삼성전자 편입비중을 제한해 두고 있어서다. 통상 한 펀드에는 개별 종목을 10% 이상 담을 수 없다. 다만 삼성전자와 같은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은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대비 비율까지는 편입이 가능하다.
즉, 삼성전자가 아무리 올라도 개별 펀드에서는 삼성전자 효과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호실적만 보고 삼성그룹펀드에 투자하는건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단 내년 삼성그룹 내 승계 작업이 마무리되고 그룹 정비가 완료되면 삼성전자 외 계열사들의 주가도 제대로된 가치로 평가받으며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를 비롯해 신흥국 시장의 전반적인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주 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6.70%이며 개별 펀드 수익률로 보면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 펀드’가 올 들어서만 -10.07%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주 펀드 중 규모가 큰 ‘키움현대차그룹과함께1[주식]A1 펀드’도 역시 설정 이후 수익률이 -38%로 저조하다.
LG그룹주 펀드는 그나마 선방했다. LG그룹주 펀드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28%지만 1년 평균 수익률은 0.25%로 유일한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했다.
개별 펀드 중 ‘미래에셋TIGER LG그룹+상장지수[주식] 펀드’가 1년 수익률이 6.96%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최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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