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에 돈뿌린 실무자 지목
안병용 당시 원외조직 담당
자택 수색·소환 양동작전
檢 수사동력 확보 소득
김효재·조정만 비서관등
캠프핵심 수사확대 불가피
박희태 의장 소환 가능성도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수사가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1일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 씨를 소환해 일단 돈봉투를 돌려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12일 고 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당시 박희태(74) 당대표 후보 캠프에서 돈봉투가 배포됐다는 사실관계가 거의 확실해진 이상 이를 기획하고 지시한 윗선과 자금 출처를 본격적으로 파고들 전망이다.
검찰의 칼날은 우선 당시 박 캠프 내 핵심 김효재(60)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조정만(51) 국회의장정책수석비서관 등으로 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조만간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정만이 고명진에 직접 지시?=당장 윗선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은 조 수석이다. 조 수석은 2008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박 의장의 전 비서 고 보좌관이 고승덕 의원 사무실에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전달하도록 지시한 인물로 12일 알려졌다.
이날 언론에 따르면 “당시 캠프 내 역할 등으로 봤을 때 조 수석이 고 보좌관에게 돈봉투 전달을 지시한 것으로 안다”면서 “고 보좌관도 최근 지인에게 ‘나는 조 선배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토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이야기와 “조 수석이 자금 조달 및 돈봉투 전달 경위에 대해 상세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는 한나라당 내 관계자의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헤럴드경제는 조 수석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조 수석을 포함해 전당대회 당시 박 후보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인사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재에 대한 의혹도 여전=또 다른 의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윗선 중 한 명은 당시 박 후보 캠프에서 일정, 메시지, 전략, 조직 등을 총괄한 김 수석이다. 설상가상 고 의원이 돈봉투를 돌려준 직후 직접 통화를 나눴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코너에 몰렸다.
고 의원은 김 수석에게서 “왜 돌려줬느냐”는 전화문의가 왔기에 “받기에 부적절한 것 같다”고 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11일 한 언론이 확인했다.
이에 대해 김 수석은 전대 전후 고 의원과 대면이건 전화건 말을 섞어본 적이 없다며 극렬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김 수석과 조 수석이 박 후보 캠프 내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핵심 인사였던 점과 최근 불거진 의혹 확인 차원에서 이들을 조만간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윗선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 박 의장은 더 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칫 밑선에 떠넘기는 ‘꼬리자르기’란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직접 소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박 의장은 방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18일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박 의장에 대한 검찰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용직 기자> / yj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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