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중통합ㆍ소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 대해 ‘도로 열린당ㆍ도로 민노당’ 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로운 정치세력화에 대한 결의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만들어 가고 있는 통합의 골격이 결국은 총ㆍ대선용 이합집산과 다를 바 없지 않냐는 지적이다.

‘야권 대통합’을 줄곧 추구해 온 민주당은 지금까지 ‘세불리기’에는 일정한 진전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1일 최고위원ㆍ시도지사 연석회의에서 “더 크고 더 강한 민주당이 되는 야권통합의 길로 힘차게 전진할 것” 이라며 “야권 통합은 국민의 명령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진보진영 포용은 난항을 넘어 무산될 공산이 크다. 마지막까지 이들의 동참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결국 구(舊)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하는 ‘반쪽짜리’ 통합에 그칠 수밖에 없다.

진보 소통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민주노동당의 입김이 여전히 강해서 진정한 의미에서 통합이라 보기는 힘들지 않느냐는 것이다. 특히 진보정당들이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55%, 참여당 30%, 그리고 통합연대 15% 비율로 대의기구를 구성키로하는 등 고질적인 지분 문제가 제기됐다.

유 대표는 이에 대해 “임시의결기구를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거기에 그런 비율로 중앙위원들을 임명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또 당 지도부도 총선이 끝나면 새로 뽑게 돼 있기 때문에 지분 이런 개념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해명했지만 앞으로도 지분문제는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진보 소통합을 두고 “민노당과 통합하는 것은 ‘도로 민노당’”이라면서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한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등이 가진 첫 연석회의에 대해서도 “그것 역시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면서 “야권연대라고 하지만 새롭게 의미를 부여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