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 간의 통합이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민주당ㆍ혁신과 통합(이하 혁통) 주도의 야권대통합은 일단 ‘중통합’ 수준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하지만 진보세력에 대한 대통합의 요구가 강한 만큼 ‘개문발차(開門發車)’를 하더라도 연합정당 형태의 대통합 가능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대통합을 준비 중인 민주당과 혁통은 오는 20일 민주진보 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연석회의에는 민주당, 혁통, 시민사회 대표격인 박원순 서울시장,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이 참석한다.

노동계에선 한국노총을 비롯 민주노총 산하 단체도 참석의사를 밝혔다. 그간 손학규 대표와 혁통 상임대표들은 각 분야 진보적 시민사회 단체들과 접촉하며 통합정당의 외연확대에 공을 들였다.

기본적으로 지난 달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을 지지한 세력은 대체로 연석회의에 참석의사를 밝혔다.

혁통 측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은 “현재까지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수준에서 연석회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참여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진보적 성향의 각종 사회단체들이 합류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야권통합의 또다른 한 축인 민노당ㆍ국민참여당ㆍ조승수 의원 및 노회찬ㆍ심상정 전 의원 등이 중심인 진보신당 탈당파는 최근 진보 소통합을 사실상 확정짓고 독자세력화에 나선 상황이다.

앞서 여러차례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정체성ㆍ이념 노선 등을 이유로 야권 대통합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소통합’을 이룬 진보정당이 현재까지는 내달 17일로 예정된 야권통합 전당대회에 참여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통합이 전혀 가능성 없는 것만은 아니다. 한시적 선거연대 보다는 대통합을 통한 단일대오 형성이 내년 선거에서 더 확실한 승리를 보장해줄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진보 소통합 내부에서도 대통합에 대한 고민은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소통합 내부 관계자는 “미리 예단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진보통합 이후 민주당 측과 통합에 대해 당 대 당 논의를 해 갈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문성근 혁통 상임대표 역시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진보정당 여러분들의 참여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박정민ㆍ양대근 기자@wb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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