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메이커’이면서 ‘불사조’ 소리를 듣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결국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1.79포인트(0.84%) 상승한 12,170.1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4.80포인트(1.17%) 뛴 1,275.92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32.24포인트(1.2%) 오른 2,727.49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의 호재는 단연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이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면담에서 유럽연합(EU)에 약속한 경제개혁 조치가 의회에서 통과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음주에 경제개혁조치에 대한 의회표결이 예정된 가운데 이날 하원에서 실시된 2010년 예산 지출 승인안 표결에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해 정국 주도권마져 상실한 점도 그의 사퇴를 부추켰다.

베를루스코니 총리 사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선 ‘제2의 그리스’라는 얘기를 듣는 이탈리아 정국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이 호재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주가 상승의 단초를 제공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부패와 추문, 실언 등으로 전세계적인 뉴스메이커였다. 사퇴하는 지금도 미성년자 성매매, 조세포탈, 권력남용 등 여러 재판에 몰려 있다. 75살인 그는 올들어서만도 로마의 저택에서 매춘부를 끌어들여 난잡한 파티를 벌었다는 추문에 휩쌓였고 모로코 출신 10대 나이트클럽 댄서와 성매매 의혹 등 추문이 이어졌다. 그의 저택에서 벌어진 비밀파티인 ‘붕가붕가(Bunga Bunga·성행위를 뜻하는 은어)’가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숱한 난관에도 총리직을 이어오던 그도 결국은 유럽 재정위기에 어쩔수 없이 권좌를 내놓게 됐다.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국제적인 신용평가사들이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내렸고 국채수익률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가 위기에 빠지면서 지지율도 급락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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