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시도로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진한 감동으로 잔잔한 파문을 몰고 온 영화감독이 있다. 바로 ‘스페어’와 ‘바람’을 연출한 이성한 감독이다. 그가 최근 세 번째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 감독이 연출한 세 작품은 같은 듯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같은’ 특징은 바로 ‘국악’의 등장이라는 점이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꼭 등장하는 것이 국악이다. 이 감독의 국악에 대한 남 다른 고집은 한국 음악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며 영화팬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11일 ‘히트’로 올 가을 관객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할 이성한 감독을 만나 ‘국악의 의미’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선택의 기로에서 감독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설득과 고집”이라며 “내가 국악을 선택하는 것은 ‘고집’의 한 부분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의 첫 작품인 ‘스페어’부터 배경음악으로 국악을 선택했다. 이어 다음 작품 ‘바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국악과 액션을 조합한 것. 많은 사람들은 호기심과 더불어 의아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

이성한 감독은 “외국 영화 음악이 외국 악기를 사용하듯이, 우리 영화음악도 우리 악기로 충분히 표현해 낼 수 있다”며 “‘스페어’ 때는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라 힘들었지만, ‘바람’ 때는 가능성을 느꼈고, 이번 ‘히트’에서는 점점 완성되어 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하며 다음 작품에서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 전통 음악 공연을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것과 우리 음악을 방치해 둔 점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인터넷에서 서양 음악을 가야금이나 거문고로 연주하던 동영상을 보고 속상했다. 그 곡을 연주할 수 있으면 다른 좋은 우리 곡들을 창작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면서 국악을 선택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그는 또 “시사회를 통해 미리 공개된 ‘히트’의 음악은 악기 녹음을 가장 늦게 했기 때문에 30%정도의 작업만 진행된 상태였다”며 “정식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히트’에서는 더욱 풍부한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한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아쟁과 거문고를 첼로의 활로 연주했으며, 리듬 연주도 거문고의 통을 때려서 소리를 표현했다. 이처럼 이번 ‘히트’는 국악 연주에 대한 감독의 새로운 시도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히트’ 속 국악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을지, 아울러 새로운 발상과 강한 추진력으로 국악에 대한 남다른 고집을 보이는 이성한 감독의 다음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슈팀 속보팀 / ent@issuedaily.com


김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