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온통 눈이 쏠린 장세다. 유럽 사태의 향방에 대한 전망이 뒤엉켜 있어 관련 소식에 따라 국내 증시는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글로벌 정책 공조 행보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로 1650선에서 탈출, 1700선에 복귀한 코스피의 반등세는 전일 하루만에 시들해졌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도 다우는 1.51%, 나스닥의 경우 2.17% 급락했다. EFSF 증액시 가장 큰 분담금을 내야 하는 독일의 의회 투표를 앞두고, 타결 가능성에 대한 신중론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펀더멘털과 증시 수급 여건 개선과 정책 대응 여지 등을 이유로 2008년 리먼 악몽의 재연 가능성을 부인하지만, 불안한 투자심리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전일 기준 7.8배와 1.07배 수준이다. 2008년으로 거슬러가보면 당시 PER와 PBR 최저치는 주간 기준 각 7.43배와 0.84배를 나타냈었다.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미 금융위기 당시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싸진 셈이다.

그러나 최근 금융 불안이 실물 경기로 전이되면서 기업 실적의 불투명성과 유동성 위기가 고조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2008년 8~10월 당시에도 코스피는 박스권 하향 이탈 후 추가 하락→횡보→급락의 흐름을 보이며 120포인트 가량 하락했었다. 이를 감안하면 적어도 코스피 1500선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고, 가격 매력에 따른 버젓한 반등을 위해선 유럽 사태가 하루빨리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에 대한 자금 지원 및 EFSF 증액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경우 안도랠리가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낙폭과대 종목 중 PBR 1배에 못미쳐 자산가치 수준 이하에서 거래되는 종목에 우선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은 한화케미칼(0.97배), GS(0.98배), 대우조선해양(0.96배), 현대제철(0.84배), 종근당(0.82배), 대림산업(0.84배), 한화(0.98배), 삼성카드(0.78배)를 꼽았다.

<김영화 기자@kimyo78> bettyki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