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인 부르하누딘 라바니(71) 아프간평화위원회 위원장이 자택에 침입한 자살테러범에 의해 20일(현지시간) 암살됐다.
아프간 카불 경찰은 이날 저녁 라바니 전 대통령의 집에서 폭발이 발생, 라바니 전 대통령과 경호원 4명 등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자살 테러범은 터번에 폭발물을 숨겨 그의 집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피습으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수석보좌관인 마숨 스타네크자이도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라바니 측근은 탈레반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부르하누딘 라바니는 1992년 아프간의 대통령에 올랐으며, 1996년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정부를 해산하면서 대통령직에서 쫓겨났다. 지난해 10월 그는 탈레반 등 저항세력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마련된 아프간 평화위원장에 임명됐다. 탈레반과 앙숙인 그가 평화 중재자를 맡게 된 꼴이다. 아프간평화위원회는 탈레반 병사들에게는 사면과 일자리를 주고 지도자들에게는 3국으로의 망명을 제공하는 안을 추진해 왔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라바니 암살 소식 직후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이번 사건이 미국의 아프간 전략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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