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수그러들었던 그리스 부도설이 다시 번진 가운데,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실사단과 그리스간 추가지원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정부도 이번 주중 공공부문 감원 등 추가긴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다음달 3일로 예정된 1차 구제금융 중 6차분(80억유로)를 지원받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을 면치 못하게 돼 이번주가 그리스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재무장관과 트로이카 실사단 수석대표들은 19일(현지시간) 저녁 전화회의를 갖고 유로존·IMF 등이 지원하는 1차 구제금융 중 6차분 집행의 전제조건인 그리스의 재정 긴축 프로그램 이행에 대해 논의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회의가 끝난 후 발표한 성명에서 “두 시간 반 가량 진행된 전화회의는 생산적이고 실질적이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20일 저녁 두 번째 전화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그리스 재무부는 트로이카팀과 협의가 끝나면 올해와 내년 재정 적자 목표를 맞추기 위한 추가긴축안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 아테네에서 열린 한 경제 포럼에서 “구조 개혁의 이행 없이는 그리스는 나아갈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는 2011년과 2012년 재정 적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로이카팀도 그리스에 공공부문 구조조정 등 추가 긴축 조치안을 강하게 요구했다.

봅 트라 아테네 주재 IMF 대표는 “재정 적자를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려면 추가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트라 대표는 “중기 재정 계획대로라면 공공부문 인력이 (2015년까지) 15만명 줄어든다”며 “상당한 감원 폭으로 이 계획이 이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로이카팀은 공공부문 감원과 2015년까지 연금 동결, 국영기관 통ㆍ폐합 대상 수 30개 추가, 난방유와 디젤유 인상 등 15개의 새롭고 즉각적인 긴축 조치들을 요구했다고 그리스 언론매체들이 이날 보도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9일 유로존 지역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일치된 행동(concerted action)”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두 정상은 현재의 경제적 도전들을 해결하고 글로벌 경제회복을 이끌기 위해 앞으로 수개월간 일치된 행동들이 필요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모았다”고 밝혔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