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서울시와 시의회는 무상급식을 놓고 치열한 전투를 벌여왔고 이제는 시민단체들이 나서 막바지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그런데 사실상 급식의 주체인 서울시 교육청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아닌듯 별 움직임이 없다.

특히 교육청이 급식의 대상인 학생들의 의견만 충실히 파악하고 반영했다면 나라 전체가 급식을 놓고 이렇게 시끄러워 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양천구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차라리 오세훈시장 말대로 소득하위 50%만 무상급식 하고 나머지 세금으로 학교 노후시설 보수하고 교육환경이나 더 개선해 줬으면 좋겠다”며 “ 지금 학교 환경을 보면 선생님이 컴퓨터에 usb연결해서 파워포인트로 수업진행 하려고 하면 컴퓨터가 워낙 성능이 떨어져 접속하는데만 보통 10분 많게는 20분까지도 걸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 학생은 이어 “자기집도 소위 소득 상위 계층인데 왜 소득상위계층들도 무상급식을 받아야 하는 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정말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혜택을 주고 나머지 세금으로 교육환경이나 개선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관악구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학교에서 누가 저소득층이라서 식비를 지불하지 않는지 관심이 없다”며 “친구들 대부분이 생활 여건을 보고 친구를 사귀지는 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아이들이 밥을 많이 남기는데 무상급식을 하면 돈이 아깝다거나 밥을 안 남기는 아이들 조차도 밥을 남기게 될것”이라며 “돈을 내더라도 차라리 맛있는 밥을 먹을 권리를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초구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돈 얼마 들지 않는 급식비 정도는 낼수 있다”며 “차라리 정말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세금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은 “성급하게 내년부터 시행하기보다는 천천히 했으면 한다”며 “그렇다고 빈부를 따져 상하위 50%라는 기준 안에서 친구들을 반반으로 나누는 단계적 무상급식을 찬성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되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라 살림이 여유가 있을 때 한꺼번에 실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한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은 “딱잘라서 부모는 부자라도 아이들은 부자가 아니기에 다들 평등 평등하는데 급식이 아니어도 흔히 말하는 유명 브랜드 신발, 가방 등을 보고 생활수준 정도는 다 알게 된다”며 “단지 급식만 평등하게 해준다고 똑같은 평등이냐”고 했다. 이어 “요즘 학생들을 무시하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평등평등 하면 운동화며 가방 한달 용돈 심지어 머리핀 같은 것까지 다 평등하게 단체로 맞쳐 줄 수 있냐”고 되물었다.

또 “급식비 지원 받는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나중에 친구가 애기해서알게됐다”며 “우리들한테는 관심도 별로 없는 일을 정치적으로 상황들을 극단적으로 몰아가서 낙인이며 머 눈칫밥이며 하는 것은 자신들의 논리를 정당화 하기 위해 너무 확대한 것이 아니냐”고 했다.

한 학부모는 “애들 때문에 주민투표를 꼭 해야 한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그는 “아들이 무상급식 이후 밥맛이 너무 없어 돈을 내더라도 옛날 처럼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고 했다”며 “차라리 점심시간에 학교밖 식당에서 밥을 사먹게 하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 @wjstjs> / jycaf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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