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경영의 핵심 전략인 글로벌 연구개발(R&D) 인재 영입이 기업의 최대 특명으로 부상한 가운데, LG전자가 한층 진화된 ‘글로벌 알토란 인재 모시기’ 모델을 가동하고 있어 주목된다.

신성장 기술과 그 방향을 가장 잘 아는 기술담당 임원들이 직접 해외 대학이나 산업 현장을 누비며 미래 비전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뽑는 것이 바로 LG만의 새 모델이다.

최고경영자(CEO)나 최상위 임원이 해외인력을 스카우트하는 모양새도 인재양성에 유효하지만, 기술담당 임원이 직접 발로 뛸 때 기업 미래를 이끌 ‘숨겨진 알토란’을 캘 확률이 더 높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배가된다는 것이다. 이는 “R&D 강화가 경영 핵심이며 그것엔 인재가 바탕”이라고 주창하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의 강력한 주문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LG전자가 최근 일본 도쿄에서 일본 이공계 엔지니어 및 유학생 50여명을 초청해 ‘테크노 콘퍼런스’를 개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행사를 위해 전자기술원장 곽우영 부사장을 비롯해 각 기업본부 R&D임원 20여명이 대거 일본으로 날아갔다. 임원들은 소재, 부품, 아날로그 분야 등에서 강점을 가진 일본 내 엘리트 엔지니어 등을 날카로운 눈으로 면접했으며, 기존 채용 행사와 달리 진지함 속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를 계기로 LG전자는 올 하반기 내내 태양광, 수처리 등 신성장동력 기술담당 임원을 해외 각지로 보내 글로벌 기술인재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일단 조만간 환경선진국인 유럽 최고 10개 명문대를 중심으로 태양광, 헬스케어, 환경 기술 등 환경 관련 미래 먹을거리 사업의 인재를 샅샅이 훑을 계획이다.

북미에서도 R&D 전 사업분야 석ㆍ박사급 인재들과 경력 엔지니어 대상의 맞춤형 인재 채용이 진행된다. MIT, 조지아공대, 카네기멜론대 등 분야별 최고 실력자가 발굴 대상이다.

특히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의 기존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임원들의 ‘나라별 특화대학’ 인재 영입 프로그램은 계속 가동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호주, 4월 미국 새너제이 등에서 현지 채용 행사를 갖는 등 어느 기업 못잖게 해외인력 챙기기에 공을 들여왔다.

이와 관련, LG전자 CTO 안승권 사장은 “불확실한 미래를 위한 준비는 우수 인재 확보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며 “최고의 R&D 역량 확보와 미래 준비를 위해 우수 인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