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실물경기 침체속 글로벌증시 일제히 폭락
美 더블딥 잇단 경고등
각국 성장률 연쇄 하향
佛·伊도 감염확산
美 3차 달러살포 땐
고물가에 인플레까지
출구없는 미로속으로
글로벌 시장이 실물경제 침체 공포에 휩싸였다. 더블딥(이중침체)을 넘어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에다 경우에 따라선 공황으로 갈 수 있다는 경고까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정위기가 프랑스와 이탈리아까지 감염됐다는 우려로 폭락과 반등을 거듭해온 글로벌 증시가 18일(현지시간) 실물경제 하강 우려까지 현실화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이날 월가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경제가 “위험스러운 경기침체에 다가서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 4.2%에서 3.9%로 내렸다. 내년 전망치 역시 4.5%에서 3.8%로 낮췄다. 올해 선진국 성장률은 당초 1.9%에서 1.5%, 신흥국가들도 6.6%에서 6.4%로 낮췄다.
18일(현지시간) 국제 금융시장은 아시아 폭락에 이어 개장한 유럽과 뒤따라 열린 뉴욕 증시의 붕괴, 그리고 금과 스위스프랑과 달러 강세 등 안전자산으로의 도피로 이어졌다.
최근 미국의 신용강등 여파와 유럽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증시를 흔들고 안전자산으로의 투자 도피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면, 18일 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더 큰 공포가 밀려왔다.
▶미국, 세계경제 마이너스 성장 우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북극성 같은 기준점 역할을 하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60년 만에 처음으로 2차대전 후 최저 기록인 1.97%로 폭락한 데 주목했다.
미국의 10년물 장기국채 금리가 2%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그만큼 장기적으로 미국경제의 성장률 전망이 낮아 미국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미 2%를 넘어선 소비자물가를 감안하면 미국채 금리는 마이너스 수익이다.
투자가들이 마이너스 수익을 감안하고도 다투어 미국채를 구매했다는 것은 미국과 세계경제 성장이 향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세계경제가 2분기 이상의 성장률 하락을 의미하는 침체(Recession)가 아니라 이대로 두면 2년 이상의 하락을 뜻하는 공황(Depression)으로 가게 될 것이란 의미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 한 달 0.5%로 연간 3.6%나 상승하고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2009년 3월 이래 최저치로 나오면서 실물경제 더블딥 우려가 더 이상 의심의 여지 없는 상황으로 확인됐다.
▶3차 달러 풀기는 어디로=이에 따라 오는 26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차총회에서 벤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뛰는 것보다 당장 금융시장 붕괴 우려가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달러를 대량 살포하면 이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경제는 물가고와 경기둔화로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커진다.
유로존과 영국 등 다른 선진국들 역시 정부재정을 통한 부양은 이미 불가능한 상황이라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서는 통화당국의 돈풀기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이대로 공포스러운 대공황 시대를 반복해야 할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고통스러운 스태그플레이션을 택할지 버냉키와 세계 주요국 통화정책 수장들은 난감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