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2분기 성장률 0.2% 그쳐

세계경제가 저성장 공포에 휩싸였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데 이어, 경제위기의 시발점이 된 선진국에서 저성장이 가시화하고 있다. 저성장은 재정위기를 악화시키고, 재정위기는 각국 정부의 긴축을 불러 성장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경제대국들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저성장의 공포가 엄습했다고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간) 발표된 유로존의 올 2분기 GDP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로 1분기(0.8%)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 0.3%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앞서 발표된 프랑스의 2분기 성장률은 제로, 유로존 1위 경제대국인 독일도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돈 0.1%를 기록했으며, 스페인 역시 0.2%에 불과했다.

더블딥(이중침체) 논란에 빠진 미국의 경기둔화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올 2분기 GDP성장률은 1.3%에 그쳤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8%를 밑도는 저조한 수치다. 외신들은 미국의 올 상반기 경제성장이 경기침체가 종료된 2009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최대 약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대지진으로 충격을 받은 일본의 성장률은 아예 거꾸로 가고 있다. 대지진 여파로 일본은 -1.3%를 기록,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FT는 경제대국들이 재정위기와 물가상승이라는 제약요인 때문에 저성장 탈출에 필요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독일 등 채권국의 저성장은 그리스 등 채무국의 부채위기를 지원할 수 없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또 각국의 긴축정책이 세계경제 성장의 엔진을 꺼버리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으며, 저성장이 지속될 경우 재정정책의 재정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