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국내 외국인 근로자가 해외에 송금한 액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급료 및 임금수지가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1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6월 급료 및 임금지급은 1억22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4810만달러보다 112.5% 늘었다. 이는 지난 해 4월 235.9%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반면 우리나라 국민이 2년 미만 기간 외국에 머물면서 현지 기업 등에서 일하고 임금과 급료를 받아 국내로 송금한 액수(급료 및 임금수입)은 557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8% 줄었다.
이에 따라 6월 임금수입에서 임금지급을 뺀 급료 및 임금수지는 465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임금수지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0년 1월 이후 줄곧 흑자를 기록하다 2008년 6월 처음 적자로 돌아선 이래 지난해 5,6월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계속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연간으로 보면 2009년 -5300만 달러로 첫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4억7660만 달러로 적자폭이 9배 가까이 늘었다.
또 올해 1∼6월 중 임금수지는 2억944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적자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연간 임금수지는 지난 해보다 적자폭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임금수입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는 반면 임금지급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에 취업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출입국ㆍ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6월 현재 우리나라 체류 외국인 수는 등록외국인과 단기체류 외국인을 포함해 모두 139만2167명으로 1년 전보다 15.2% 늘어났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01년 56만6835명에서 2005년 74만7467명, 2010년 126만1415명 등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남현 기자@air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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