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일 보험사들에 계약자의 개인정보를 지켜달라고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 28일 제주 인근 해상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조종사가 30억원대 보험에 가입한 것이 알려진 가운데, 1일 최수봉 금감원 부원장보는 “의혹을 제기할 단계가 아니다”며 “사고 원인 파악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추락한 화물기의 조종사 2명 가운데 1명이 지난달부터 상당수 보험상품에 가입해 현재 가입된 보험은 종신보험 2개, 손해보험 5개 등 모두 7개다. 사망시 이 조종사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이 30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보험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큰 액수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김수봉 금감원 부원장보는 “금감원에서는 보험 가입 상황만 파악하고 있을 뿐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지 않다”며 “그와 같은 조사는 명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고 난 후에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에 가입한 정황 등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사고 원인조차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험 금액만 갖고 금감원이 조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금감원이 보험업계에 주의 공문을 보낸 것도 이런 차원에서 업계가 성급하게 반응을 하고 앞서 의혹을 제기했다는 측면에서다. 김 부원장보는 “보험가입 사항은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수사기관의 요청이 필요하고 원칙적으로 외부공개도 안 된다”며 “그런 의혹부터 제기되는 것은 유족들에게 예의가 아니고 그 직에 종사 중인 조종사들의 보험사에 대한 신뢰도 떨어뜨릴 수 있어 보험산업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앞으로 보험 가입 조회시스템도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가입 조회시스템은 보험 계약 체결이 완료된 이후에야 가입 여부가 시스템에 표시된다. 앞선 보험계약이 완료되기 전(청약 단계) 다른 보험에 연이어 가입하면 시스템을 조회하더라도 가입 여부를 알 수 없가 없는 것이다. 김 부원장보는 “앞으로는 중복 가입을 알 수 있도록 청약 단계부터 조회가 될 수 있게 시스템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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