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캐나다에 도피중인 중국의 ‘밀수왕’ 라이창싱(賴昌星)이 빠르면 이달말 중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의 중국어 신문인 환구화보(環球華報)는 라이창싱이 지난 7일 벤쿠버 자택에서 캐나다국경서비스국(CBSA)에 의해 구류됐으며 그의 캐나다 체류 이유가 법정에서 부인되면 빠르면 이달 25일 중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이민부 관계자는 벤쿠버 법원이 오는 21일 라이창싱 안을 심리할 것이며 체류 이유가 부인되면 그는 중국으로 곧바로 송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법률전문가들은 그가 계속 캐나다에 체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중국과 범죄용의자 신병인도에 관한 조약을 맺지않은 캐나다는 라이창싱 등 중국의 대형 경제사범들이 가장 많이 도피해 있는 국가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라이창싱의 신병인도를 강력히 요구해왔지만 캐나다측은 그가 송환될 경우 사형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를 들어 송환을 거부해왔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그가 돌아와도 사형 처분을 내리지않겠다고 밝혔고 이에 캐나다도 협력하는 자세로 돌아섰다.
라이창싱은 중국으로 송환되면 다시 중국 사법당국의 재판을 받게된다.
라이창싱은 신중국 수립 이래 최대 부패스캔들로 알려진 푸젠(福建)성 샤먼(廈門) 밀수사건의 주범으로 수사가 시작된 1999년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유유히 도주했다.
농민 출신인 라이창싱은 위안화그룹(遠華集團)을 설립해 5년동안 밀수활동을 벌였다. 밀수품의 전체금액은 조사된 것만 530억위안(약 8조7200억원)에 달했고 사건의 여파는 자칭린(賈慶林), 리펑(李鵬) 등 최고위층에게도 미쳤다.
당시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격노해 엄정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2년간에 걸쳐 3000여명의 수사팀을 동원, 사건에 연류된 1000여명을 사법처리하고 이중 20여명에게 사형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주범인 라이의 해외도피로 수사의 끝을 보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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