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과 미국의 군 지도자들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놓고 베이징(北京)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남중국해 분쟁이 마침내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천빙더(陳炳德) 총참모장은 중국을 방문 중인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과 회담한 후 1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필리핀, 베트남과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미국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개입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남중국해와 그 부속 도서에 대해 중국이 주권을 갖고 있는 것은 논쟁할 여지가 없이 역사가 보여준다”면서 “미국은 남중국해 분쟁에 개입할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미국의 행동은 그와는 반대의 신호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최근의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국방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국방비를 조금만 줄인다면 미국인들의 생활은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남중국해 문제와 더불어 사이버 안보,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중국의 군사발전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멀린 미 합참의장은 지난 10일 런민(人民)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미국은 앞으로도 남중국해에서 미군의 ‘존재’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은 남중국해를 떠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수십년간 남중국해에 군을 배치해 왔다”면서 “남중국해의 불안정은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영향을 준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또 그는 “미국은 중국이 국제 문제에서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하며 이것이 성장하는 중국의 능력에 부합하는 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pys@heraldm.com